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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골프장이될뻔한

하늘 공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 문국현의 맑은 ‘하늘’과 이명박의 지는 '노을'



<2007년 추석 연휴 하늘공원에서, 문국현.>


 지난주 하늘공원에서는 ‘서울 억새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6회째인 억새풀 축제는 난지도가 생태 공원으로 바뀌며 탄생했다. 하늘공원은 난지도 제 2 매립지에 들어선 공원이고 면적은 19만 평방미터이다. 이곳은 많은 도시 주민들의 쉼터와 연인들의 명소로서 애용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억새풀을 등지고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하늘공원 바로 옆에는 노을공원이 있다. 하늘공원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분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이 공원은 34만 평방미터로 하늘공원보다 큰 골프장이다.
일반시민은 출입에 제한이 있어 아무 때나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오직 골프하는 시민들만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그곳이 현재 골프장이며 골프장이 안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문국현과 이명박이 있다.



<하늘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다.>

 노을· 하늘공원과 관련하여 현재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문국현 당시 유한킴벌리 사장이 대비되어 재미있다. 당시 이 후보 측 입장은 난지도 면적 대부분을 골프장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며 폭력배에게 위협을 당하면서까지 ‘투쟁’해서 하늘공원을 ‘만들어낸’ 사람이 문 후보를 비롯한 시민들이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노을공원을 두고 ‘환경 친화적 골프장’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골프장은 그 자체로 환경 파괴를 전제하는데 말이다. 반면 문국현은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민공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숲 조성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었다. 문 후보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싹 심기 운동을 통해 나무를 키우자”는 입장이었고, 이 후보는 “노루, 사슴이 뛰어 노는 장대한 숲을 만들어야”한다며 강원도에서 굵직한 소나무들을 ‘공수’해 오도록 했다. 결국 새로 심어진 큰 나무들은 뿌리가 숨 쉬지 못해 상당수가 죽고 말았다. 이와 관련하여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김재현 교수는 이렇게 회고한다. “아무래도 이명박 시장의 보이기 좋아하는 행태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진 찍을 때 멋지게 보여야 하니까요.”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은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는 중요한 철학적 인식이다. 문국현 후보는 자신의 책 『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랜덤하우스)의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인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랜덤하우스. 2007년 5월 출간. 문국현 후보의 도시환경에 대한 비전과 고민이 들어있다.
 밝힌다.
“30년, 5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사회시스템을 생명력 있는 생태 친화적 환경설계로 바꾸는 것이 사람의 영혼이 담긴 도시로 바꾸어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책 출판)작업을 통해 팽창하는 대도시에서 양극화 심화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녹색의 공적 공간’을 생각할 수 있었고, 전 세계의 지도 속에서 동북아의 중심이 되어 잇는 우리나라 도시의 경쟁력을 생각할 수 있었고, 또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는 ‘영혼이 없는 양극화의 도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쉼 없이 고민하며 공적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도시의 진짜 경쟁력, 미래 세대에 대한 비전을 만들었다. 이 당시 그의 고민에서도 빠지지 않는 화두는 ‘사람’이다.
 문 후보는 그의 삶으로서 환경에 대한 비전을 보여줬다. 99년 평화의 숲 국민운동, 99년 동북아시아 사막화 방지사업, 2000년 동북아산림포럼, 06년 자연환경국민신탁설립위원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쉴 새 없이 숲 운동에 매진했다. 20년 넘게 진행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은 대표적인 환경 운동의 사례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례를 보여준 일이다.


『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
랜덤하우스. 
2007년 5월 출간. 
문국현 후보의 도시환경에 대한 비전과 고민이 들어있다.


 반대로 이명박 후보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은 청계천 개발이나 골프장 건설, 경부 대운하 따위로 대표된다. 그에게 환경은 언제나 개발 가능한 대상이며 투자 가능한 상품이다. 실제로 그는 청계천이라는 상품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지 않았던가. 그는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할 생각 없다”라고 하지만 그의 삶은 그것을 담보하지 못한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이명박 후보를 2007년 ‘환경의 영웅(TIME Hero of the Environment)'으로 선정했다. 우선 놀랍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타임>지는 몇 년 전 황우석 박사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하고 2005년 “올 해 최대의 의학계 뉴스는 황우석”이라고 평가했던 곳이다. 국민은 두 번 속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삶의 여유가 생긴다면 그것은 진보다. 삶의 여유는 필연적으로 노동의 불안정성을 없애고 평생학습과 과로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대다수 국민의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국민에게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그것은 일정부분 정부의 역할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사회구조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 대통령 후보들의 비전을 따져보자. 누가 좀 더 여유롭게 행복한 삶을 모두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가.
 문국현의 맑은 ‘하늘’과 이명박의 지는 ‘노을’은 그렇게 우리 눈앞에 있다. 주말에 하늘공원에 가서 맑은 가을바람에 몸을 맡겨 보자. 아마 하늘공원에는 행복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로 활기가 넘칠 것이다. 그리고 그 옆의 노을공원은 검은색 자가용과 “나이스 샷”만이 공원의 정적을 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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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비 | 2007/12/09 02:08 | 정치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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