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2] 지하철 2호선·5호선·분당선, 다 옮기리?
둘째, 한강지천을 운하로 개조할 경우 발생하는 현재 사회기반시설들과의 충돌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운하 건설을 위해 굴착하는 구간에는 지하철 2호선, 5호선, 분당선의 시설이 얕게 위치하고 있어, 운하 건설 과정에서 이들을 모두 옮겨야 한다. 또한 교각이 깊지 못하거나 교각 사이(경간장)가 좁은 군자교 등도 재가설해야 하고, 7개의 인도교도 폐쇄해야 한다. 수요가 불분명한 수상교통들을 위해 서울시민의 대중교통들이 위태롭게 된 셈이다.
[문제3] 굴착하면 정상 관리 불가능하다
셋째, 안양천과 중랑천을 5.4m와 5.7m 굴착할 경우 하천의 정상 관리가 불가능하다. 홍수 시 붕괴 우려가 있고, 붕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보호공을 설치할 경우엔 비용이 상승하고 생태계가 단절된다. 콘크리트에 뒤덮인 경관은 삭막해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질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사업 때문에 발생한 예산 낭비의 전형이고, 효과도 확신할 수 없다.
[문제4] 철새 볼 수 있는 곳 거의 사라질 것
넷째, 한강지천 운하계획은 안양천, 중랑천의 철새보호구역을 위협하고 결국 폐쇄시킬 것이다. 서울시의 철새보호구역은 중랑천, 안양천, 청계천 3곳뿐이고, 중랑천과 안양천의 한강 합류지점은 겨울철새 도래지이자 서울시에서 생태축을 연결하는 핵심지역이다. 이곳엔 현재 약 70여 종의 철새들이 찾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매, 말똥가리, 흰죽지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이 관찰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파서 배가 다니게 할 경우, 이젠 서울에서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사라질 것이고, 한강의 자연성 회복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문제5] 지금 군사작전 하나? 행정절차 무시, 사회합의 무시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이 없었다. 한반도운하나 4대강 정비사업이나 한강운하가 그렇듯이, 한강지천 운하계획 역시 투자적격심사나 사전환경성검토를 아직 거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조감도부터 발표하면서 240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을 태세다. 단 한 번의 공청회나 설명회도 없이, 전문가나 환경단체들에게 의견발표 기회 한 번 주지 않은 채 전쟁과도 같이 몰아가고 있다. 혹시라도 고춧가루를 칠까봐 군사 작전 하듯이 자료를 관리하고 밀폐했다.
시민들은 오 시장이 왜 이러는지 다 안다
이해하기 힘들다. 국민들의 운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헤아린다면, 오세훈 시장의 막장 계획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내년 지자체 선거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코드를 맞춰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수긍이 가는 면이 없지 않다. 또 '한강르네상스'나 '한강 공공성'이라는 고상한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한강변에 초고층 개발을 부추겨 부동산 토목세력의 배를 불리는 데 열심이었던 오 시장의 전력을 기억한다면, 안양천과 중랑천 운하가 왜 필요한지도 짐작이 간다.
지금 오세훈 시장은 '한강운하'와 '한강지천 운하'를 강행하면서 의도적으로 환경단체들과 갈등을 야기하는 듯하다. 권력의 핵심에게 자신의 충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환경단체와의 갈등'을 활용하고 있고,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결집을 촉발하기 위한 기획 같다. 참으로 묘수다. 하지만 '오 시장의 묘수'를 시민들은 이미 다 알아 버렸다. 오 시장은 이제라도 자중하고 진지해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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