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합정 중간쯤 유기농 밥집

<문턱없는 밥집>. 유기농이나 무농약 재료로만 만든다.
점심 메뉴는 딱 한가지 비빔밥. 나물이나 야채 반찬 세가지+쌈장+계란+된장국이 전부인데 눈물나게 맛있다. 12-1시 반. 이후는 그냥 보통 메뉴 사먹으면 된다. 근데 비빔밥이 더 맛있을 거 같다. 완전 셀프. 정토회처럼 나중에 숭늉으로 그릇 씻어 먹어야하는데 하기 싫으면 그냥 다비 같은 도시빈민도 도울 겸 벌금 만원 내면 된다. 아님 비빔밥 말고 식사메뉴 먹던가. 오천원. 원가도 오천원. 이유는 아래.
안 비비고 그냥 먹고 싶은 거 얹어 먹어도 맛있다. 가지 평소 안 먹어서 절인 건지 말린 건지도 모르겠는데 먹게 된다. 서울 시내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홍대역에서 10-15분 걷거나 합정역에서 15분 걸어야 한다. 홍대역 1번 출구-지하보도에서 홍대쪽 말고 합정쪽으로, 그러니까 우회전해서 보면-패밀리레스토랑 말고 바이더 웨이 쪽으로 하염없이 주욱- 걸으면 세월이 흘러 차양이 변색된 미카야가 나오고(동네 케익집이 생겼네 하고 갔다가 의외로 맛있어서 단골이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 주문 받던 나름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고 김새서 안 가게 됐던 곳. 그리고 꼭 내가 간 날은 단호박푸딩이 없었다.) 그냥 무시하고 그게 절반쯤 온 거니 계속 죽 미카야쪽으로 길 건너지도 말고 걷다보면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신문지로 만든 회색 연필이 예쁘다-가 있다. 식당 생겼다는 기사 봤을 때 왜 이런 거 원할 때는 없고라고 막 화나게 했던 곳. 채식주의자에게도 추천. 청구채식하는 분들은 그때그때 물어보고 가야할 지도. 근데 여기는 진짜 깨랑 참기름이 엄청 고소하고 된장도 맛있고 야채도 그냥 양파만 볶아 놓은 것조차 맛있다;; 유기농의 힘인지 강남에서 도와주러 온 유기농 음식점 주방장이 화낼 정도로 화학조미료를 전혀 안 넣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돈 벌려고 만든 가게가 아니라 공기 안 좋은데 사는 불쌍한 도시인들에게 싸게 유기농 먹이자는 목표로 만든 거라 직원들이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가게에 돈 안받고 자원봉사도 한다; 그래도 심하게 적자로 장사가 안 되서 가게 직원들도 완전히 사기 침잠했고 닫을 지도 모르니 다들 좀 가서 돈쓰고 오세요. 남원 유기농 밥집도 두번째 갔을 때 전에 오신날 옆 탁자에 있던 팀이랑 두팀이 하루 손님 전부였어요. 이랬던 기억도 나고 슬프다. 가게는 반짝반짝 깨끗하다.

by 다비 | 2008/07/03 15:37 | 음식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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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옹이 at 2008/07/08 01:59
오.. 꼭 가봐야겠어요.. 미카야 서울에 있을때는 진~~짜 자주 갔었는데... 아.. 요즘은 어떤 케익이 나올련지.
Commented by 다비 at 2008/07/18 15:23
저도 일주일에 스무조각 넘게 먹은 적 몇번 있었어요. 미카야가 집에서 5분 거리였고 늦게 일어나서 인파에 안 휩쓸리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어요. 아마 홍대쪽에 가게가 있었다면 잘 안 갔었겠죠.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건 12시-한시 반입니다. 그 이후는 식사메뉴 시키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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