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양이 이야기.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정말 우연이란게 무서운데요. 제가 잃어버린 제 고양이가 가슴 털까지 무늬나 얼굴의 비례나 없다시피한 어깨나 저 작은 발까지 저렇게 생겼답니다. 눈은 좀더 클 때도 있지만 저정도일때도 있죠. 아까 뉴라이트가 주인인 디모라는 사이트 고양이 게시판에 갔더니 가장 상위에 있는 글이 집나간 설희를 사람 팔을 긁도록 저항하는데도 가방에 넣어 도로 데려온 내용이었어요. 전 서희한테 절대 그렇게 못 했죠. 다시 만나면 할 수 있으려나.

왜 또 잃어버렸나면 찾은 다음날 이동장을 꼬물꼬물 열고 나갔기 때문에 가여워서 바로 잡아 넣지 못했고 또 제 주위를 왔다갔다하다가 제가 도로 넣으려고 하니 매우 반항하길래 잠시 내버려뒀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어제 낮에 멀리서 만났는데 다가가니 도망쳤어요. 며칠전 처음 잃어버렸을때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어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었던 다음에 다시 더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너무 과분하게 지나친 게 아닐까 생각해서, 강제로 가방에 넣지 않았는데 지치거나 다쳐서 죽지 않았을까 먹을 걸 찾아 멀리 가다 누군가에게 잡혀서 보신탕집이나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니 무서워요. 왜 그순간에 진작 생각 못했냐면 누구 덕분에 잠이 부족해서 그리고 처음 잃어버렸다가 찾은 그 순간이 굉장히 아름다웠기 때문에 한번만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땐 몰랐지만 처음 잃어버렸을때보다 훨씬 조용히 찾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있었는지도 모르죠.  

by 다비 | 2008/06/30 12:28 | 많은비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dabia.egloos.com/tb/182853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루니아 at 2008/06/30 12:36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강아지 키우는 것과는 달리, 사람 욕심으로 고양이를 옥죄는 것이려나요.. 떠돌이 고양이한테 가끔 먹이나 주고, 현대인처럼, 서로 오고 가는 것에 상관하지 않고, 보면 기뻐하고.. 그런 게 고양이와의 적절한 관계일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란 동물의 습성이 너무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이니..;.;; 앗, 설마 제가 상처에 소금 뿌린 건 아니..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죄송해요..;
Commented by 다비 at 2008/06/30 12:43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놓아준거긴 한데(귀찮아서 놓아준 건 아니기를;) 그래도 물 못 먹어서 신장병걸리고 죽어서 길고양이들 평균 수명이 2년이거든요. 제 서희처럼 계속 집에서 기르던 경우는 차 피하기도 어렵고 먹이도 못 찾아먹고 개고기 수요가 있는데 공급이 딸리니까 고양이를 개수육으로 올려놓기도 하구요. 2만원에 팔리죠. 수만번쯤 쓰다듬었던 고양이라 상상하기 아주 괴롭네요. 꼭 개랑 비교한다면 산책하고 싶어하는 개 가두는게 더 잔인하다고들 하죠.
Commented by deathe at 2008/06/30 19:30
이런 이야기에서 끝없이 물고 늘어지면 결국 애완문화 자체가 모순이고 생명존중에 어긋나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르지 않는 쪽이 좋다고 봐야겠군요. 보통 애완동호회등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악플러도 있지만 또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죠.. 바라보면 2년을 살다가 죽거나 10년을 통제받으며 오래 살거나 동물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으니까요.. 다만 사람기준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고, 책임감이나 동정심을 느끼고.. 그러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각인것 같아요.
Commented by deathe at 2008/06/30 19:32
사족인데,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또 곡해해서 '키우던 고양이 돈들고 버거우니까 길에 갖다버려서 일찍죽게하려고 그러냐' 로 공격해대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그런데 저도 고양이를 기르고 있을 뿐입니다. ^^;;
Commented by 다비 at 2008/07/01 11:31
5년동안 집안에서만 기르던 애라 문국현 대표가 시작하신 학교 숲 풀더미에 있는 모습이 꽤 예뻤어요. 그냥 가방에만 안 들어가려 했던 거면 1시간만 더 놀게로 볼 수도 있었지만 아닌 거 같아서요. 그런데 사람 마음 바뀌듯 고양이 마음도 바뀌는 거니까 지금 저를 찾고 있을지도 라는 생각을 할때마다 미칠 거 같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