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만이 범법자였다. (일단 여기까지)

폭력없이? 시작부터 진압측의 위법과 폭력은 있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방패 던지고 주먹으로 갈기지만 않았을 뿐이다. (내가 못 봤을 뿐 여전히 참가자들은 전경들한테 맞았다고 한다. 전경들은 진압 나오기 전에 맞으니까 마찬가지는 아니고 -_-; 근데 정말 맞는 건 괜찮은데 밟히는 건 힘들고 맞으면서 자세유지하는 건 웩 -_-; 십년 됐는데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다. 근데 전 당신 얼굴이 기억 안 나요. 아버지. 원래 구분 못 했어요. 길에서 모르고 지나갔다고 맞은 적도 있죠. 당신과 학교 교사들 말고 다른 사람한텐 맞은 적도 없지만 맞을 때보다 다음날 당신 기분이 좋으면 또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 거는 순간들이 더 끔찍했고 그리고 존경하려 노력하지만 하나의 근거도 찾지 못했다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두렵지 않아요.)
어제 세시간의 문화제가 끝나고 촛불을 든 1만명의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몇십미터만에 방향을 180도 바꾸기도 하고 우왕좌왕 시청으로 가려했다. 시청역으로 가는 길을 닭장차가 인도와 인도에서 도로로 나가는 길을 여러대로 막아 아무 관계없는 보행인 지나가던 애를 업은 어머니조차 제발 지나가게 해달라고 차 끊기면 니들이 태워줄거냐고 울며 불며 전경들에게 인도에 불법주차한 닭장차를 빼달라고 애원하며 소리질렀으나 전경들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차 두대 사이에 틈으로 손을 뻗으며 지나가는 보행인들에게 사람들 모아달라고 우리들 갇혔다고 구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닭장차 모눈 닭장창에 촛불과 피켓을 걸었다. 동전 넣은 분들은 뭔지 잘 모르겠다. ^^; 

112에 신고한 사람들도 많았다. 바로 전화 끊기고 다시 받지 않았다. 한 예다.
"인도에 불법주차한 차가 있는데요. 길을 못 지나가겠어요."
"네? 어딘가요?"(굉장히 다급한 놀란 목소리)
"광화문입니다."
"네"
"동아일보 보이구요. 닭장차가 시민들 가둬놓고 십수대가 막고 있어요."
"네?네? 안들립니다. 끊겠습니다."
독재는 권력자가 법일때 자신이 지키는 법이 없고 우리에게 헌법에 위배되는 온갖 급조한 법률을 강요하는 것.

한참 뒤에 지나가던 교통경찰 둘이 왔으나 번호판을 적어가라(71 가 1388이다. 우리라도 명시하자.) 딱지를 떼라 견인하라는 시민들의 말을 무시하고 미치겠다느니 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소속과 이름을 대라는 시민들의 합법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경찰은 시민이 물으면 바로 이름을 대야하는 조항이 있다.) 오직 욕을 내뱉으며 교통경찰은 인도에 불법주차한 차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지켰다.

닭장차 앞에 모여 있던 동안 많은 사람들은 광교쪽으로 이동했고 그 뒤를 또 닭장차가 막고 전경들로 쫙 깔았다.
7시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흥얼거리며 걷다보면 내 약간 앞쪽에 있는 사복형사가 내놓고 무전 받으면 "민중가요 부르는 사람 그쪽으로 이동. 주의바란다."라고 들릴 정도니 얼마나 많은 형사와 전경등이 동원되었는지 상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사복형사중 나이지긋하고 유쾌해보이는 분이 가게 벤치 앞에 앉아계셔서 뻔뻔한 나는 행진하는 사람들 어디로 갔어요? 라고 물었다. 제일 잘 알거 같았어. 역시 그분은 무전기로.
그분: 나다. 밖에 있어. 치직
무전기 너머 ~~~~보고
그분: 근데 지금 어디로 갔냐?
무전기 너머~ ~~교 넘어서 광교인데 톨게이트 갈지는 모른답니다.
아예 무전기 스피커를 내쪽으로 돌려주시고 씩 웃으셨다.
그게 얼른 쫓아가라인지 어차피 길막아서 못 간다 인지 고생 좀 해봐라인지 난 궁금하지 않고
감사합니다 하고 가르쳐 주신 방향으로 쫓아갔다.
닭장차 수 대가 또 불법주차해놓았다. 그자리에 막고 있는 것만 2개 중대란다. 한참 돌아 계단으로 내려가 차가 못가는 산책로로 걸어갔다. 내가 그렇게 행진을 원했던 며칠전까지는 안 하더니 포기하고 안간 며칠사이에 하다니 그래서 겨우 왔더니 혼자 걷다니 이건 산책이잖아! 그래서 홧김에 이미 문화제때 목이 다 쉬었는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부르며 갔다. 위를 올려다보니 개떼같은 전경들이 기합 넣으면서 땅을 방패로 치고 있었다. 우리는 길막고 너희는 대로로 다니냐 전경 나올때마다 올려다보고 걔들이 기합 넣는 거 멈출때까지 한번씩 불러주고 독재의 개라고 외치고 다녔다. 끝날때 쯤에는 거의 자동으로 전경만 보면 나오더라. -_-; 유치하다고 돌을 던져라.

5살짜리 선호? 라는 애기 손잡고 얼르며 가는 어머니가 아무래도 느낌이 시위 참가자인 거 같아서 물어보니 그렇다 찾아가는 중이다 어제도 애기랑 3시까지 했다 하셔서 같이 찾아가기로 했다. 명동이라는 얘기 언뜻 들은 거 같다 하셨는데 애기가 방패로 경찰들이 사람 치는 걸 봐서 애기는 가기 싫다고 경찰없는 딴길로 가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곳에 그런 길은 없었다.
어쩐지 그래야할 거 같아서 가자는 길로 따라갔다. 세명이니 이건 행진이라는 생각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그래야할 거 같았다. 보행인용 신호등은 모두 붉은 불로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나도 바뀌지 않았다. (그걸 기다리고 서 있었던 우리도 참 무던하다;)행진을 막기 위해 일반 보행인들에게까지 집에 가기 위해 무단횡단이라는 위법을 강요하고 차에 치일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진압측의 막무가내 위법 압력 행사였다.
그리고 애기는 저녁을 안 먹었다고 밥을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어느 역인지 전철역이 보였지만 (을지로였나?) 주위에 식당은 없었다. 그 상황에서도 나는 어째선지 따라가야 될거 같았다. 그리고 보답을 받아 노란 조끼 의료봉사팀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까지 합쳐서 스무명 안 되는 무리가 되었는데 퇴계로 가는 길을 아무도 몰랐다. 사람들이 동대문에 있다는 소리와 동대문으로 가지말라는 동대문으로 가면 대기중인 전경들한테 맞는다는 연락이 계속 왔다. 현장에서 <신촌 참사>라 불리는, 프락치가 신촌에 사람 1만 2천명 있다고 신촌으로 가자 그래서 갔더니 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해줘서 아주 편하게 갔는데 신촌에 막상 갔더니 도착하자마자 전경들이 바로 조직적으로 사람들 밟고 그 와중에 cctv는 꺼져있고 다 패고 나서 해산하라 안 하면 연행하겠다는 방송 나오고 부상자들 실어갈 앰뷸런스도 못 오고 뭐 이 사건 다들 알면서도, 동대문에 대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막혀 있어서 몰아놓고 더 진압당하기 쉽다는 거 알면서도 여기서 흩어지면 그냥 통행인이 될뿐이고 뭐라도 하고 싶어 애가 탈 부외자가 될 뿐이라는 걸 알기때문에 모두 동대문으로 갔다. 사람들은 어디로 가자는 말이 나오거나 지나가는 사람이 합류하면(어느새 50명정도의 무리가 되어있었다.) 의심하면서도 모두를 의심한다는건 모두를 동일하게 믿는다는 것과 같았기에 (의료팀은 예외였지만 말했다시피 길을 몰랐다) 어디로 가자는 말이 나오면 바로 자신의 의견을 접고 프락치 아냐? 웃으면서 바로 따라갔다. 수만명, 십만명 촛불을 든 사람들에게 익숙했지만 고정된 위치에서 역시 움직이지 않는 수만명의 사람과 걷는 수천명, 수십명은 또 달랐다. 매일 밤 술마시러 나온 사람들이 수백만은 될텐데 왜 고작 수천명의 시위행진에 공안 정국이 부활하고 있는 건지 알 거 같았다. 문화제보다 훨씬 재밌다. 그 나쁜 공기가 물 같다.

조형물앞에 수백명이 모였다가 (흩어지자 다시 모이자 움직이자 의견이 분분했다.) 두타앞으로 이동했다. (이때 하루가 바뀌었다.)경찰들이 또 인도와 도로를 불법주차와 인해전술로 막았다. 쇼핑하러 나오신 아주머니께서 사료부대처럼 커다란 감자칩을 뜯어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한줌씩 나눠주셨다. 나도 받았다. 소금과 기름맛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밀가루인지 감자인지도 알 수 없었다. 칼넣은 모양을 보니 감자 같았다.  
독재 타도는 좀 나왔고 이명박 물러나라나 협상 무효가 가장 많았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내가 부른 것만 하루밤에 백번은 된거 같다. 전경이나 경찰관계자들한테 헌법 1조에 이어 너희들이 국민이다. 독재의 개 되지 마라-그랬는데 청와대 개 추부길 운하목사의 개는 너무 길잖아.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난 여자와 어린아이는 한살 단위로 맞출 수 있는데 나머지는 참; 근데 어린 분이었던건 확실하다.) 일반 보행인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내게 괜찮아요? 경찰들이 길 다 막았어요. 시위하셔도 괜찮으세요?
다비-계속 길막으며 저희 몰아온 거예요. 저희는 시청으로 가려했는데, 인도에 불법주차하고 길막고 위협하면서 사람 흩고 몰아왔어요. 저희가 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죄송합니다.
보행인-아니요. 저희는 괜찮아요. 전혀 그런게 아니라 경찰이 저러니 그냥 시위하셔도 다치지 않으실지 걱정돼서요.
다비- 어제까지는 새벽에 길에 사람 없으면 시위대들 방패 던지고 주먹으로 치고 발로 밟고 그래서 임산부, 여중고생 등 부상자도 많았어요.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보행인-정말요? 옛날같네요. 조심하세요.
그리고 목이 간 다비는 계속 쭈그리고 앉아있었으나 경찰은 밥먹으러 간 사람들이 많아서 얼마 남지도 않은 200명 정도 된 사람들을 방패로 밀고 해서 맘약한 사람들이나 여자들은 두타 건물 안으로 피난가고 두타는 못들어오게 문을 막아버리고 -_-; 이런 일도 있었다.
두타에서 방해된다고 경찰한테 항의해서 진압측이 더이상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청계천에서 도깨비 시장으로 시키는 대로 이주한 사람들을 동대문 쇼핑몰 하나 더 짓겠다고 수백명 용역 노숙자등으로 고용해서 어린아이 노인 여자 가리지 않고 벽돌로 찍어버린 일도 올해 4월에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다.

경찰 방패 찍는 소리 무서워 도망가고 싶지만... 
[체험기]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검거직전 구사일생으로 생환했습니다(다비는 새벽에 계천 소라광장으로 다시 간 행진에 있었는데 서울시청까지 도착한 분들이 계셨다는 걸 방금봤다. 이제 진짜 광화문으로 지금 안국이다.)



http://gobada.co.kr/2mb_sig/sig.php 국민소환, 사임 촉구 서명

광우병 미국산 수입쇠고기 안팔고, 안사고, 안먹기 운동에 동참 서명 
http://rokp.tistory.com/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 쇠고기 유통 저지 참여, 대운하 반대 서명장)
http://www.gobada.co.kr/  운하반대시민연합에서 이름을 바꿨는데 국민주권수호연대네요. 서명 가능합니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http://cafe.daum.net/antimb


by 다비 | 2008/05/29 10:44 | 탄핵될때까지촛불행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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