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언제부터 기동대가 무기를 들지 않은 시민들을 향해 마음껏 발길질하고 방패질해도 되었습니까? 무력 저항하지 않는 시민들을 향해서는 방패조차 조심스럽게 밀고 시민들이 다치지 않게 해야하는 게 경찰 아닙니까?

저는 어제까지는 지령을 내리는 수뇌부가 나쁜 놈들이고, 전의경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몇천 명의 전의경이 시내에서 아침부터 밤새 대기해야 하고 상황 대처해야하고 힘든 거 아주~ 잘 압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보호를 넘어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시민들을 대하였고 시민들은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시민들이 폭력적이라고 옹호하는 전현직 전의경의 이야기를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헛소리라고 밖에 말 못 하겠습니다. 훨씬 소수의 시민들이 진압복과 방석모, 진압방패를 갖추고 대열을 갖추어 등장하는 기동대에 어떻게 폭력적으로 대처하겠습니까. 무서워서 떨 뿐이고 경험이 있는 일부 시민들이 방패에 몸으로 맞설 뿐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어떠한 무기도 손에 들고 있지 않았고 다들 가벼운 차림이었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포에 떨며 도망치거나 구석으로 몰려 연행되었고, 일부 시민만 저항하였을 뿐입니다. 폭력을 먼저 휘두른 것은 시민이 아니라 진압하는 경찰 측이었으며, 거기에 앞장선 기동대 대원들은 살판 난듯 날뛰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한 저는 빠져나온 뒤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더 메모리를 백업하지 않았을까. 왜 더 좋은 카메라를 안샀을까. 왜 캠코더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저는 심지어 방패를 밀치며 "내가 저 기동화 발에 찍혀 쓰러진다면…"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왔고 그래서 이렇게 무사히 이런 글을 씁니다.

우선 시민 여러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꼭 준비하세요. 특히 여성분들은 필참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기동대가 위협하거나 폭력을 가할 때 카메라를 들이대며 폭행을 가하는 장면과 대원의 얼굴. 왼쪽 가슴의 이름. 그리고 들고 있는 방패의 부대 번호를 찍으세요. 그 다음 그 자료를 갖고 경찰청에 고발하십시오. 폭력 경찰로 해당 중대 지휘관 및 대원 모두 처벌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경찰도 같은 방법으로 시민을 감시하고 있으며, 그것을 증거로 사법처리 하니 주의하세요. 경찰이 찍는 카메라 주의. 그리고 카메라야 말로 우리의 무기입니다.

그리고 혹시 연행되더라도 무서워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전화번호는 02-522-7284입니다. 그뒤 경찰이 혹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는가. 고지한 사람이 계급장 2개 이상의 순경 이상 계급인가 확인하세요. 전의경은 절대 체포의 주력이 될 수 없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할 수 없습니다. 연행 과정부터 연행 후까지 과정을 잘 기억하시고 혹시라도 피해를 입을 경우 상대방 이름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변호사와 통화하신 다음은 꾹 입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하시는 게 좋습니다. 경찰이 뭐라하던 잘 대처하실 수 있다면, 또는 경찰서 좀 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별거 아닙니다만, 보통 시민들은 그 강압적인 상황에서 지래 혐의를 인정하기 좋습니다. 여러분이 폭력 시위를 했다는 증거는 꽤 찾기 힘듭니다. 심지어 사진이 나오더라도 그게 여러분인지 알기 어려울 겁니다. 절대 설레발로 먼저 이야기하지 마시고 꾸욱~ 다무세요.
25일밤 서울 시내를 행진한 7시간 동안의 기록

오늘 저는 주의사항은 막 올려놓고 비겁하게 안 갔습니다. ^^; 앞으로 전의경 대변인들은 다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방금 몇개 그냥 삭제한게 아까워 죽겠습니다.
넌 군대 갔냐 그러던 분 민증 까라고는 안 합니까?
저는 수술비가 없어서 수술할 때까지 군 면제입니다. 군대 보내고 싶으시면 최승연 775-02-047433 농협입니다.

아키히로 국민소환 사임촉구 서명가기 http://gobada.co.kr/2mb_sig/sig.php (운하반대,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도 같은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by 다비 | 2008/05/26 20:46 | 탄핵될때까지촛불행진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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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udioxga.net at 2008/05/26 21:11

제목 : 25일 밤 서울 시내를 행진한 7시간 동안의 기록
긴급상황입니다에서 실황 중계를 한 것처럼, 저는 25일 밤 8시부터 26일 새벽 3시경까지 장장 7시간을 도심을 행진하는 시민 들과 함께 했습니다. 저는 25일 새벽. 종로에서 7시간 동안의 기록을 쓰고 시내로 나서면서 또 이렇게 밤새 시민들과 함께 하리라 생각치는 못 했습니다. 이 행진의 시작은 세종로를 통해 광화문으로 진출하려던 시민들을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기동 중대 10개가 모여 막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사진에 보이는 흰색 셔츠......more

Commented by L_Psyfer at 2008/05/26 21:15
그러니까, 전의경의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것이지 그들의 행동, 특히 이번 폭력진압을 이해해달라는건 아닙니다. 작금의 상황에서 전의경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했고 그것을 지탄받아야 한다는걸 부정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위에서 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순진한 후임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욕을 먹으며, 나중에 그 행동을 후회할지 알고 있기에 마냥 그들을 악으로 몰아붙이지 말아달라는, 조금만 그들을 이해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경찰옷을 입고 있지만 경찰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경찰의 일중 가장 궂은 일을 떠맡는 다는 이유로 모든 비난의 표적이 됩니다. 물론 그 행동은 잘못됐지만 왜 그들에게만 비난이 집중되어야 될까요...

전경을 했기에 오히려 그들이 옳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 지금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조금만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조금만 더 그들을 이해해달라는게 전부입니다.

-앞으로 전의견 대변인들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겠다는 이야기. 전 이미 지금까지 보여진 그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듣고 충분히 비참해져 있습니다.
Commented by 다비 at 2008/05/27 12:55
제가 그럴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_- (시위 안 할 떄는 일찍 자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걍 나중에 발견한 L님의 점잖은 글은 냅뒀습니다. -_-; 제가 삭제해서 못 보셨을텐데 L님은 아주 점잖은 편이셨고 별 헛소리들 많았습니다. 사소한데 착하게 살기도 힘드네요.
전의경중 일부인 불법 폭력 가해자들이 활개치고 있는 며칠동안 전체 전의경들의 입장 이해를 요구하는 L님의 글은 그렇다 치고 힘드니까 폭력범들도 무죄 -_-; 뭐 이런 식 리플 많았는데 그 논리면 소방관들은 한달에 한명씩 사람 죽여도 된다는 면죄권 받아야겠네요. 좀 냅뒀으면 냅둔 줄이나 아세요. 속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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