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9일
촛불 시위 다녀왔습니다.
"저는 고 3입니다. 야자 빠지는 건 허락받고 왔습니다. 사람도 아닌 고 3이지만 이 문제는 도저히 가만히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전 지난 1차 시위 때 자유발언을 했다가 교장선생님께 불려갔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은 생각을 못하고 매스컴의 말을 곧이대로 믿기 때문에 시위에 가선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전 교장선생님보다 내일 나올 급식이 더 무섭기 때문에 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늘도 급식에는 쇠고기 무국이 나왔어요. 깔깔한 맨 밥만 먹었습니다. 국민이 매일 먹어야 하는 밥, 하루 세끼 먹어야 하는 밥도 주어지는 걸 먹기 두렵게 만든 것이 대통령이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하략)
그리고 마지막쯤 발언한 역시 학생. 중학생이었나 고등학생이었나는 모르겠고 역시 재미있는 말은 여자아이가.
"저희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40,50년째 소를 키우십니다. 이메가가 명품 소, 명품 소라는 걸 한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에 갔더니 1억짜리 소를 판다고 우리도 그렇게 하잡니다. 그런데 이 명품 소라는게 파는 사람들이 그렇게 1억에 파는 거지 우리가 소 키우는 사람들이 받는 돈은 똑같다더군요. 전 정말 화가 납니다. 학원에 외국인 선생님들이 외국에선 광우병 걱정 안 한다고 거기선 철저하게 20개월 미만 소만 먹는다고 우리에게 30개월 이상 개도 안 먹는 소 떠넘기고 외국에선 마음껏 고기 먹으러 다닌다더군요. 정말 화가 납니다.
아버지는 AI 방역을 하러 가셨습니다. 오늘 아버지가 AI 방역을 하러 가셔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대신 나왔습니다."
아 치면서 막 눈물이 나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 그렁그렁해졌습니다. 말하는 애는 이미 울고요.
"전 저희 가족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 소 수입해서 급식 먹고 몇년에서 40년 광우병 잠복기 동안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이 행복..."
이사 온지 한 2주 됐나 점심 때 막국수 먹고 저녁 때 막국수 먹고 강원도 참 좋구나- 하다가 시위 왔다갔다 박경리 선생님 돌아가시고 알고보니 원주에서도 이미 촛불시위를 했더군요. ^^; 오늘 한다는 거 알고 다녀왔습니다. 14일날은 의료원 4거리라고 하는데 어딘진 모르지만 원주 사시는 분들 참고합시다. 여긴 교복 여학생들이 십퍼센트도 안 되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어른들은 무조건 사과로 시작해서 투표 꼭 해야하겠습니다 투표합시다. 등등등.
어쩐 일로 존댓말로 쓰기 시작하는 건 어쩌다보니 중학생들 전화번호 좀 받아왔는데 그쪽에서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이 딱딱한 변명 투) 지난 시위때 알게된 고등학생한테도 제 번호는 안 알려주고 보내기로 한 문자도 아직 안 보냈습니다. 결백합니다. 어쩌다보니 블로그 주소도 알려줬기 때문에; 진짜 애들 보기 미안해서 부끄러워서 존댓말 써야겠습니다. (이명박빠나 이상한 아저씨들이 있으니 리플은 달지말라고 평소 블로그 주소 가르쳐 줄때 하는 말 또 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애기들이 지들끼리 뭉쳐 이야기하는데 다음 아고라탄핵서명은 서명수 감소된다고 창조한국당 블로그 얘기 하길래 귀여워서 ㅠㅠ 국민주권수호연대 이명박 국민소환 서명도 가르쳐주고... 결백합니다.
# by | 2008/05/09 21:40 | 탄핵될때까지촛불행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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