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여학생들 목격 후기?

쭉빵카페(검색해보니 유명한 곳이네; 시위 끝나고 베니건스에서 식사했단다. 안그래도 시위때문에 주위 정크푸드점 매상 올라간거 아닌가 싶더라. 이런 철모르는 애들까지 시위에 나오게 한 이명박 어서 탄핵하자 ㅠㅠ)에서 함께 시위 온 애들이랑 이야기했었다.
내가 죽 한바퀴 돌아보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9명 앳된 중학생 애들이 돌아가려 하면서 같이 시위 나온 친구들한테 "지금 시위에 있는 애들 얼른 돌아오라 그래. 경찰이 우리 거기 있으면 불법이래." 어쩌고 전화하길래 사실이 아니고 한국에 미성년자 통행금지 법 없다고 아마 알바가 한 말일 거라고 말해줬다.  
애들이 참 귀엽더라.
"정말요? 그랬구나. 시위 도로 가고 싶다. 근데 저기 경찰 있잖아요"
2일날 시위에 수만명 사람이 모이자 이명박 정부가 2일 밤인가 3일 오전에 광화문역에서 소라광장으로 나가는 두개의 출구를 폐쇄하고 소라광장이 통행인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벽을 급조하고 경찰을 세워놨다. 그러라고 준 세금이 아닐텐데 -_- 그래서인지 인파가 시청역 쪽으로 번졌다고 하는데 구글 어쓰 사진 보고 싶다. 다들 시위 가느라 찍어놓은 사람 없나?
"사람들이 싸우면 막으려고 있는 거고 너희들이 몇시까지 있든 괜찮아. 우리나라에는 미성년자 통행금지 없어서 아무도 뭐라 못 그래. 근데 너무 늦으면 집에 돌아가는 거 위험하니까 한 시간쯤만 있다 가던지."
내가 얘기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애들은 보고 있었는데 둘은 서로 전화 번호 주고 받고 있었다. 처음 만난 애들인게 티나길래. 
"어디서 보고 왔어?"
"인터넷에서 보고 왔어요."
"팬클럽?"
"아뇨. 쭉빵카페요." 앳되고 피부 뽀얗고 여리여리한 것들이 그런 마초적인 단어를 입에 담으니 너무 웃겼지만 안 웃고 꾹 참았다. 다리는 진짜 길더라. 애들은 다시 종종 시위장 쪽으로 걸어갔다.

얘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여고생들 중에 나보고 선거 때 누구 찍었냐 물어보고 자기도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지지자라 하는 애들도 있었고 창조한국당 블로그 서명도 이미 했다고 했다. 가죽가방에 촛농 떨어져도 "엄마가 이거 보면 난리 나겠다" 한마디 하고 슥슥 닦으며 다시 연설에 귀 쫑긋 세우는 게 귀여웠다.
자기들끼리 전화해서 애들 불러오고 나중에 오는 애들이 더 쓸 양초와 종이컵 착착 공수해오고 좌우사방에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새로 온 애가 길 못찾으면 마중도 하러 나가고 사진도 서로 찍어서 보내고 정말 귀여웠다. "뭐야 동아일보 건물 보여? 거기서 왼쪽에 우리 있어. 뭐 사람이 꽉 찾어? 못와?"
사람 두명 중 절반은 여중생 여고생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얼굴로 구분 안 되는 남학생들과 어른과 따라온 초등학생 아이들, 노인들은 적었다.

생전 부르지 않을 거 같았던 진저리 나는 대한민국-이나 필승코리아(난 월드컵 경기 시청이라곤 2년에 이탈리아전 신문 펴놓고 잠깐 본게 다다.)를 부르거나 아키히로 한국 이름을 연호하게 될줄은 몰랐다.
"미친 소 누구만 먹죠?"
"이명박!!"

후레쉬맨 노래 나왔을 땐 애들은 모르더라. 우리 유치원때 비디오방에 있었는데. 후레쉬맨-오총사-평화의 수호자-
 
진짜 후기 쓰기 귀찮고 중고생이 지킨다-광우병 반대 촛불 시위 후기 쓰기 전에 이런 거만 까먹을까봐 쓰고 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미 쇠고기 들어간 급식 먹고 죽으라고?"
"정치논리? 내 아이 밥이 걸린 문제예요"

by 다비 | 2008/05/04 21:50 | 탄핵될때까지촛불행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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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ni at 2008/05/05 17:10
외국에 있어 참석 못하는 것이 한 스럽습니다...
Commented by 다비 at 2008/05/06 13:37
안갔다가 탄핵 안 되면 진짜 한스러울거 같아서 열심히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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