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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381명 대운하 추진 백지화 촉구

반경제적·반환경적·반문화적·반국민적·반민주적·반실용적·반시대적….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서울대 교수들의 평가다. 이들은 10일 성명서를 발표해 "대운하 사업은 한 번 시작하면 전국민과 전국토에 회복하기 힘든 재앙을 불러온다"며 "혹세무민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는 모두 381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동참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렇게 많은 서울대 교수들이 동참한 경우는 처음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또한 "새 정부가 대운하 건설을 정히 고집하겠다면, 대운하를 둘러싼 충분한 찬반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모임'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연 대운하 반대 기자회견은 잇따르고 있는 법률가·종교인·문화예술인들의 대운하 반대 입장 발표와 함께 대운하 반대 여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는 반경제적·반환경적·반문화적·반국민적·반민주적"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김상종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경제적·환경적·문화적·국민적·민주적인 측면에서의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반경제적 : 지식 기반 경제의 탄탄한 발전을 꾀해야 할 21세기에 건설토목 분야의 일시적 경기부양을 위해 전국토를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의 광풍으로 몰아넣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민자를 유치해 정부와 국민의 부담이 없다'는 주장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② 반환경적 : 강줄기를 인위적으로 곧게 하고 바닥을 파내 수심을 깊게 만든다면, 지금의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서식하는 많은 생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한반도 생태계는 대격변을 겪게 된다. 또한 강에 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하를 건설하면 그 속의 물은 반드시 썩게 되고, 선박 운행으로 오염될 수밖에 없어 취수원을 위협한다. 더구나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에서 드러난 환경오염 대비체계의 부재나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를 고려하면 식수원 오염에 따른 환경 재앙을 누구도 기우로 치부할 수 없다.

 

③ 반문화적 : 대운하 예정지역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 대운한 건설로 영향을 받을 주변 지역의 문화재 지표조사에만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무시하고 대운하가 추진된다면 엄청난 문화적 손실이 예견된다.

 

④ 반국민적 : 대운하 계획은 전국민의 극소수에 불과한 건설자본·땅부자·땅투기꾼들의 배만 불릴 것이다. 결코 그동안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의 대다수 주민들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지역개발이 될 수 없다.

 

⑤ 반민주적 :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의 유량 변화가 심한 지리적 조건에서 한반도 대운하처럼 엄청난 규모의 토목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계절적 변화와 연도별 차이를 감안해 최소한 3~5년에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 대운하 특별법을 만들어 이를 몇 달 만에 졸속으로 끝내고 내년에 착공한다면 이는 대선 승리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대다수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국정운영이 아닐 수 없다.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 대운하 찬성 측에 공개 맞짱 토론 제안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10일 오전 서울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남소연
한반도대운하

 

최 교수는 이어 "대운하는 '실용'이라는 새 정부의 구호가 무색하게 '반실용적'이며, 나아가 시대의 순리를 거스른다는 점에서 '반시대적'"이라며 "대운하 계획의 백지화가 민의를 섬기는 진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운하를 찬성하는 쪽에 공개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찬반토론이 생방송을 통해 전달돼 국민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며 "찬성 쪽이 대운하 타당성을 정말 자신한다면, 진지한 토론에 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31일 모두 79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한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은 같은 날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공개 토론회를 개최해 큰 주목을 끌었다. 이어 3월 중으로 대운하 반대 전국 교수 모임을 결성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또한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무엇을 위한 대운하인가'라는 강의를 시작하는 총 10차례의 공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4월 초에는 서울대 미술대학 대학원생들이 대운하 관련 그림과 이미지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 기자회견
ⓒ 문경미
대운하반대

 

다음은 대운하 반대에 서명한 서울대 교수 전체명단 (총 381명, 가나다순)

 

강명구 강정원 강진호 강헌 계승혁 고원 고진강 고철환 고희정 구명철 구범진 구인회 구지록 권숙인 권순만 권오상 권태억 권형기 금현섭 김경선 김광중 김국형 김규원 김금순 김길중 김남두 김덕수 김도균 김두철 김명환(인문대) 김민수 김병기 김병연 김빛내리 김상종 김상환 김서령 김성재 김성희 김세균 김세직 김승조 김안중 김영민 김영원 김영진 김영호 김옥주 김용찬 김웅태 김원 김월회 김인걸 김인규 김임구 김장주 김재범 김정용 김정욱 김정은 김정희 김종남 김종욱 김종일 김종철(사범대) 김진수 김진모 김진완 김진현 김찬종 김창민 김청택 김춘수 김태균 김태성 김태웅 김현균 김현덕 김현정 김현중 김현진(인문대) 김형관 김형도 김형숙 김홍기 김효명 김희발 나종연 남상욱 남승호 노상호 노유선 류근관 류재명 모경환 문중양 민경환 민은경 박동열 박동은 박명규 박문서 박배균 박병익 박상섭 박상인 박상현 박성애 박순애 박순영 박승관 박승범 박연환 박영숙 박용선 박은우 박재현 박정일 박정훈 박정희 박종신 박종화 박주철 박찬구 박찬욱 박충모 박태균 박태현 박필선 박한제 박현섭 박현애 박혜준 박흥식 박희병 방민호 배은경 배철현 백경찬 백도명 백정화 백창재 변창구 변현태 봉준수 서경호 서도식 서용선 서은영 서이종 서정천 석차옥 설재홍 성노현 성우제 소경희 손영주 송미순 송석윤 송영배 송욱 송진웅 송철의 신광현 신동우 신문수 신범순 신인식 신정엽 신정현 신종호 신하순 신효철 신효필 심봉섭 안경현 안광석 안동만 안삼환 안용준 안지현 안태식 양병이 양승국 양일석 양현권 양현아 여정성 오명석 오석배 오선영 오순희 오용록 오헌석 오희숙 우용제 우정호 우지숙 우한용 우희종 유두선 유명숙 유상렬 유영제 유요한 유용태 유재준 유재훈 유홍림 윤동천 윤석민 윤선우 윤순진 윤여성 윤여창 윤여탁 윤제용 윤철희 윤혜정 이강재 이건우 이근 이기영(보건) 이기춘 이남인 이돈구 이돈응 이동수 이병란 이병민 이상민 이상승 이상엽 이상찬 이상훈(사회대) 이상훈(치대) 이석원 이석호 이선복 이성묵 이성중 이성헌 이성훈 이승복 이승재 이승환 이시혁 이애주 이영목 이영주 이용근 이용환 이우영 이원종 이은주 이인숙 이인원 이일하 이재열 이전제 이정전 이종묵 이종찬 이주형 이준구 이준규 이준호(농생대) 이준호(자연대) 이중용 이지순 이창복 이춘길 이항 이해완 이현숙 이형목 이형주 임강원 임경훈 임명신 임종태 임철일 임현진 임홍배 장경섭 장미숙 장승일 장진성(인문대) 장진성(농생대) 전경수(사회대) 전동렬 전범석 전봉희 전상학 전영애 전영철 전영한 전종호 전태원 정근식 정긍식 정대홍 정민화 정병기 정상권 정성은 정연준 정영목 정용욱 정원규 정원재 정자아 정재원 정창우 정천기 정택동 정항균 정향진 조국 조선정 조영남 조원호 조은수 조철원 조철현 조현설 조흥식 주경철 지근억 지동표 차동하 채종철 채희권 천정희 천종식 최갑수 최경호 최권행 최기영(공대) 최기영(의대) 최도일 최명애 최무영 최병선(사회대) 최성화 최세영 최스미 최연희 최영기 최영진 최영찬 최윤재 최은영 최인규 최인수 최정화 최준원 표학길 하순회 하승렬 한경자 한상진 한영혜 한운성 한정숙 허원기 홍경자 홍기선 홍성욱 홍영남 홍유석 홍윤철 홍재성 홍주봉 홍준형 홍훈기 황갑순 황금택 황상익 황영일 황익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