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거짓말로 국민 속이는 건 가증스러운 일"

이 글씨첸 내가 붙인 거다.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대운하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 대표)

( 이하 인터뷰 내용 )
- 대운하 반대모임에 몇 명이 참여하고 있나?
교수들 200여명 정도가 된다.

- 어떤 계기로 모이게 됐나?
교수들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어떤 분은 강이라는 건 흐르게 놔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운하 만들어봤자 경제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물 문제를 생각하고, 어떤 분은 절차상의 문제를 생각하기도 한다. 어쨌든 운하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결집하게 됐다.

-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이 있나?
우선 국토는 대통령 소유가 아닌데 왜 국민에게 묻지도 않고 땅과 모래를 파헤치려고 하는지. 국민에게 묻지도 않고 다 파헤쳐서 회복도 불가능하게 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무시하나. 그리고 생명과 재산에도 큰 문제가 있다. 홍수를 일으키고 땅이 잠기게 되고 큰 비가 오면 사람이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 있다. 그리고 식수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국민에게 엄청난 부담을 준다. 조상 대대로 이런 강에 살았고 자연이 준 강인데 어떻게 우리가 마음대로 고치고 생태적으로 훼손하는 일을 할 수 있나.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건 돈만 붓지 이득이 나는 일이 아니다.

- 찬성론자들은 '대통령 선거 때 공약으로 냈으니까 이미 국민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운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그걸 인정한 것 아니다. 이명박 당선인을 찍은 사람 중에서도 설마 운하를 하겠나 하고 찍은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표가 50%도 아닌 30% 내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땅을 내 맘대로 해야겠다는 건 언어도단이다.

- 찬성론자들은 '대운하를 만들면 홍수가 안 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점이 화가 난다. 어떻게 엄연한 사실을 뒤바꿔서 이야기할 수 있나.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라는 책을 보면 멀쩡한 농촌마을을 다 수장시켜놨다. 비가 안 올 때도 그러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되겠나. 운하라는 건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줘야 하는데, 적어도 수심 6m를 예정하고 있다. 낙동강 구간의 경우 조령에서 바닥까지 표고차가 100m가 된다. 16개 구간을 나누면 한 구간의 표고차가 6m가 된다. 물을 막고 나면 아래 위나 수위 차가 없어진다. 상류 수심을 6m를 만들려면 하류는 수심이 12m가 되어야 한다. 그럼 12m 땅을 파야 하는데 모든 땅을 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를 파는데, 많은 부분이 수장되는 걸로 되어 있다. 운하는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수위가 높아지는 건 피할 수 없다.

홍수, 침수 외에도 운하 따라 내륙에도 태풍 피해가 증가해서 내륙 도시에서도 바닷가 사람들이 일기예보 매일 보고 날씨 걱정하는 식으로 살아야 되고도 피해가 남는다. 

- 댐의 홍수 조절 기능은?
댐에 물을 고여 놔야 하는데 큰 비가 오면 수위가 올라간다. 현재보다 수위가 올라간다면 그 인근지역에서는 하수를 어떻게 그 강으로 보내고, 그 지역에 떨어지는 비는 어떻게 강물로 빠지겠나. 또한 댐을 열어버리면 배가 못 다닌다.

- 배가 다니면 스크루가 돌아가서 물이 맑아진다는데?
스크루가 돌아갈 때 산소가 공급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독일에 가서 보니까 밑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가 둥둥 떠오르더라. 그런 걸 어떻게 물이 좋아진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상식 밖이다. 그리고 배가 다니면 청소나 빨래도 해야 하고, 배에 모터가 돌아가면서 윤활유도 쓰는데 그것도 빠질 것이다. 또한 배에 짐을 실었다 뺐다 할 텐데, 짐을 빼면 배가 붕 떠버리는 걸 막기 위해 물을 채웠다가 짐을 실으면 물을 빼야 한다. 그런 물을 빼야 한다. 배가 다니는데 어떻게 물이 깨끗해질 수가 있나. 세상 어떤 상수원에 배가 맘대로 다니는 데가 있나. 독일에서 배가 다니는 관문이나 배 끌어올리는 엘리베이터의 물을 사진 찍어봤는데 물이 더럽기 짝이 없다. 배가 다니는데 어떻게 물이 깨끗해지나. 그런 말로 국민을 속이는 건 가증스러운 일이다.

스크루 회전할때마다 기름이 구조상 흘러나오고 수면 아래서만 돌아가요; 일부분이라도 나와 있으면 금방 고장난답니다.

독일의 마인-도나우 운하 지역엔 홍수가 안 나나?
독일은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거긴 큰 비가 오지 않는다. 하상계수라고 하는데, 비의 양이 적을 때와 많을 때의 차이가 14밖에 안 되지만 우리는 400 가까이 올라간다. 그리고 라인강도 자연하천을 운하로 만들기 위해 강을 파내고 고쳤는데, 거기에 물을 빼고 나면 상류엔 물이 좀 빠지지만 하류에서는 홍수가 덮쳐서 많은 피해가 났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많은 게 플로리다 운하다. 남쪽 플로리다엔 거의 모든 강을 수심 10m 운하로 만들고 옆에 강을 곧게 만들었다. 그 공사가 끝난 게 1928년인데, 끝나자마자 홍수가 넘쳐서 2000여명이 죽었다. 운하는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큰 비가 오면 물이 어디로 갈 수가 없어서 다 빠져죽는다. 그래서 플로리다 운하에 가보면 운하를 따라 6m 높이의 둑을 쌓아놨다. 그리고 수평선이 보이는 큰 호수가 있다. 그 호수도 원래 자연호수인데 6m 높이의 둑을 전부 쌓았다. 운하를 만들면 어딘가엔 홍수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홍수를 막아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중학생도 사회 교과서에 우리나란 하상계수가 커서 운하를 팔 수 없다고 나와있는데 이명박 당선잔 왜 운하 파겠다 그러냐 묻더라. 진짜 부끄러워 죽을 뻔 했다. 나이먹은 사람들이 세금낭비 대책없는 전시행정-숭례문 개방 같은 거-랑 광고에 속아서 열명중 세명이 찍어버렸는데 죄없는 니들만 고생이다;
               
우리도 운하를 만들면 둑을 쌓아야 하나?
둑을 쌓는 것뿐 아니라 본래 둑을 쌓으면 지류도 높아져서 지류 둑을 쌓아야 한다. 지류에 흘러빠지는 도랑이나 하수도엔 물이 어떻게 빠지겠나. 필연적으로 홍수가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댐을 만들었는데 더 이상 한강이나 낙동강에 댐을 못 만드는 이유는 일단 댐을 만들면 인근지역 어딘가는 침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만들면 반드시 어딘가 침수지역이 나온다.


- 찬성론자들은 '낙동강 하구가 다 썩었다, 그걸 다 걷어내고 물을 흐르게 만들면 낙동강 하구의 썩은 물이 정화된다'고 주장하는데?
말의 어폐가 있다. 운하를 만들기 위해 둑을 만들어놓고 물을 고여놓으면 물이 흐른다는 말 자체가 되질 않는다. 지금 한강이나 낙동강에 그래도 흐르는 구간에는 홍수기간에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서 밑바닥에 쌓여진 게 없다. 낙동강 하구에 어느 정도 쌓여있는 건 하구에 둑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둑을 20개 가까이 만들면 구간마다 다 쌓일 것 아닌가. 지금은 안 쌓이는 구간이 많은데 앞으론 다 쌓이게 될 것이다.

- 대운하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원래 강이라는 건 구불구불 흐르게 되어 있다. 구불구불 흐르면서 흙이 쌓이는 곳도 있고 침식되는 곳도 있다. 또한 강이 흐르면서 홍수 에너지를 줄여지므로 홍수 피해를 덜하게 해준다. 강바닥엔 그 흐름에 따라서 돌과 모래와 수초가 쌓이고, 물이 깊고 낮은 데가 있다. 그렇게 하면서 모든 생물들이 살 자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여울 같은 데는 물살이 빠르고 산소가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벌레가 많이 살고, 그 벌레들을 먹기 위해 물고기들이 찾아든다. 그런데 운하를 만들어 모든 걸 다 웅덩이로 만들면 물이 흐르질 않는다. 그러니까 살 수 있는 생물은 한정된다. 그리고 옆엔 물이 넘치지 않도록 둑을 쌓아야 하는데, 강이라는 건 강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생물들이 육지나 강을 왔다갔다 한다. 그런데 둑을 쌓으면 다 단절시키게 된다. 생물만이 사람도 그렇다. 조령천이나 달천 곳은 수심이 얕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지만 걷으면 건너갈 수 있다. 그런데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놓으면 사람들도 단절이 되는 것이고, 생물들도 오갈 수 없고, 물의 정화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물에 잘 번성하는 조류, 물이끼 같은 것들은 보름 이상만 지나면 확 번성하기 시작한다. 강물이 우당탕탕 흐를 땐 잘 자라질 못하지만 가만히 고여 있는 상태에선 보름만 지나면 확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조류가 번성되면 그곳에 죽어서 가라앉아서 썩고 엄청나게 오염을 일으킨다. 그 오염은 한번 생기면 축적되기 때문에 큰 문제인 것이다.

물이끼 독이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한 종류가 있습니다. 아니라도 부영양화되면 정화시설에 걸리구요. 그 전에 폐수가 쌓여 모이기만 하고 생태계와 모래가 해주는 정화효과가 없어지니 끔찍해지죠. 하구둑 쌓은 후 영산호 상류처럼 물고기도 못 삽니다.

- 운하를 만들었을 경우 확실히 물이 안 흐르는 건가?
지금 낙동강의 위천 상류 같은 경우 간수기에 수심이 평균 50cm 정도 되는데 6m를 만들어놓으면 물이 흐르겠나. 하류는 6m이고 상류는 12m 정도 될 텐데, 그럼 물이 흐를 방법이 없다. 조령천이나 달천 같은 데는 10cm 내외밖에 안 되는데 그걸 6m 이상 만들면 물이 흐를 수가 없다.

- 경제적인 측면은?
찬성론자들은 운하를 만드는 데 돈이 14조원 들어간다고 하는데, 거기엔 일부러 많은 것들을 뺐다. 예를 들어 상수원(취수원) 방법을 바꾸겠다고 하면서 강변 여과수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계산해보니 10조가 된다. 그 10조가 빠졌다. 그리고 낙동강 한강에 교량이 123개가 있는데, 그중 높이와 교각 사이에 폭이 안 맞는 게 적어도 80개다. 그런데 하나의 교량을 수리하는 데 때 보통 4000억원을 잡는다. 1000억원만 잡더라도 8조 이상은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돈도 빠졌다. 그리고 골재를 8조원 팔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1년 골재 시장이 1조원밖에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8조 원어치를 팔겠나. 계산부터 잘못된 것이다. 그런 걸 뺀다는 건 상식이하다. 단순히 착오라기보다는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유지관리비도 빠졌다. 운하를 만들고 나면 기중기 등을 이용해 배를 올려야 하는데, 그 관문을 열고 닫거나 물을 빼고 넣으려면 전기가 들고, 터널을 유지하는 것도 돈이 든다. 그런 유지관리비도 다 뺀 채 14조원이라고 하는 건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아주 적게 기본적으로 계산해도 40~50조가 나온다. 그리고 운하 물량이라는 게 거의 없다. 유럽에 있는 반도나 섬나라인 영국이나 아일랜드나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핀란드나 스웨덴이나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 운하 물량은 제로다. 하나도 없다. 바다로 가면 되는데 왜 운하를 쓰겠나. 독일은 운하 물량이 13% 정도 되지만 거긴 내륙국가이고, 해가 갈수록 운하 물량이 자꾸 줄어드는 추세다. 내가 운하 선박을 운행하는 사람한테 직접 들었는데 내륙운하의 경우 그 방법밖에 없을 경우에만 갈 뿐 그 외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한다.

- 관광객은?
내가 독일 RMD 운하에 가봤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비엔나까지 보름 걸려서 가는 배가 한 척 있더라. 그 배 외에는 배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강 옆에 아스팔트를 깔아서 부두를 만들어놨는데, 그 부두엔 물건 하나 내린 것도 없다. RMD운하의 가장 큰 부두가 뉘른베르크에 있는데, 아무것도 없고 유람선 딱 한 척이 있더라. 우리가 일주일 동안 있었는데 유람선을 본 건 그거 하나였고 다른 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플로리다 운하에도 4번 갔는데, 화물선 다니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요트 다니는 것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관문을 갈 때마다 항상 시간을 정해놓고 열어주기 때문에 편리한 게 아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운하반대서명장(국내거주) http://gobada.co.kr/sig/sig.php 
(해외동포)            http://gobada.co.kr/sig_f/sig.php  

by 다비 | 2008/02/15 02:32 | 운하반대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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