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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국민이 행복할 때까지 정치하겠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선후보의 대선 후일담


“국민들이 행복해 하실 때까지 정치를 하겠습니다. 정치가 더러운 게 아니라 행복의 샘물이구나, 정치가 바로 되니 경제가 바로 되는구나 라고 많은 분들이 느낄 때까지 정치를 하겠습니다.”




지난 대선에 뒤늦게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예상보다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말이다. 필자는 최근 그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두 시간여 동안 인터뷰했다. 대선 이후 20여일. 줄곧 당선인의 일거수일투족과 인수위의 발표 내용이 신문 1면을 가득 채우는 시기에 그의 행보는 언론에서 찾기 어려웠다. 패배는 했지만, 많은 유권자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올렸던 그는 요즘 어떤 심정일까? 아직도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 “국민이, 시대가 저를 불러낸 것이니, 국민이 부여한 시대적 사명, 시대정신이 완수될 때까지는 멈추지 않겠다”는 게 그의 각오였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재산을 잃었지만, 138만명의 마음을 얻은 것은 큰 보람이라며 오히려 의기양양했다.




문후보는 “결과를 알고서도 다시 대선에 출마했겠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출마를 안 하지는 않았겠지만 좀더 빨리 출마해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최소한 138만명의 국민과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계약을 맺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같은 국민이 500만, 1000만명으로 갈 수도 있었다”며 “준비를 더 하고, 조금 더 빨리 출마하고, 주변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 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또 선거 막판 BBK 동영상 유포를 계기로 벌인 통합신당의 행태에 대해 “막판에 신당측이 유권자들에게 집단 최면을 걸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으면서도 대비 안 한 것을 통절히 반성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대선 과정에서) 정치에 거짓말이 상당히 난무한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이 당선인의) 개인적 거짓말도 무수히 많지만, 공약상의 거짓말까지 수두룩하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문후보는 인수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기존 정부의 자원 배분 가운데 뭐가 잘됐고 잘못 됐는지 파악하고, 평가와 승계에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인수위에서 각종 설익은 정책들을 다시 남발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수위의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대화를 거쳐 2,3년 만에 해도 될까 말까한 것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만족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의 금산분리 완화 방침에 대해서는 친재벌정책으로 규정하고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한 걱정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당선인이 대운하를 충분히 검토한 뒤 하겠다고 해놓고 여론 조작들 통해 불도저식 추진을 하려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가 불도저가 필요한 상태인가. 독재시절에나 통했던 불도저식으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신당이 손학규 신임 대표를 선출한 사실에 대해서는 “환골탈태, 화학적 변화를 하지 않고 대표 한 두 사람 바꿔 분장 새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중소기업, 벤처기업들, 자영업자, 2000만 근로자,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등을 누가 대변할 것이냐”며 “국민들이 기댈 데라고는 저희 창조한국당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8월말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결국 대선에서 패배했다. 대선이 20여일 지난 시점에서 어떤 심경인가?


 


“대선 승리를 못 했으니, 패배를 인정한다. 하지만 138만명이라는 확고한 지지자를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한다. 막판에 지역주의 돌풍, 음해돌풍이 부는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 기권하지 않고 지지를 표시해준 분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 외에 막판에 기권하거나 지역주의돌풍 때문에, 또는 군중심리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몰렸지만, 당초에는 저를 생각한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우선 정치에 거짓말이 상당히 난무한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많이 하거나 자주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너무 관대한데, 그 대가는 누가 치르는 걸까? 지도자만 치를까? 거짓말이나 허위에 대해서는 대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어떻게 될까? 세익스피어 비극을 보면 개인의 몰락으로 끝나고 말지만, 이번 대선에서 나온 거짓말은 사회와 국가에 큰 충격과 불행으로도 나타날 텐데 걱정이다. 이 정치권과 지도층의 부패와 거짓말, 허구가 국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크게 세 가지 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우선, 일자리 위기와 경제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고, 대운하 등 환경 파괴적 개발정책이 극단적 대응책으로서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제기되는데, 이를 어떻게 대체할까?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우물 안 개구리처럼 폐쇄적 정책과 지역 양분주의에 몰입돼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마지막으로, 미국과 러시아, 일본, 북한 등을 연결해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과제다. 이런 과제들을 새 정부가 신경 안 쓸 테니 걱정이다. 국회 견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반영해야 하지만, 그걸로 충분할까? 그걸 위해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뇌가 있다.




또 사장 자리를 박차고 개인적 영화를 버리고 나오니 가족들 충격이 크다. 수십 년 꼬박꼬박 월급 받아오다가, 이제는 그동안 모았던 급전까지 다 썼으니 걱정이다. (선거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 빌려주고 보니 (가족들이) 재정적으로 쪼들리는 생활은 처음 해보는 것이다. 그런 정신적 고통이 있다.”




“정치권의 거짓말, 사회와 국가에 큰 충격으로 나타날 것”


“선거 끝난지 한달도 안 돼 공약 수정 봇물...당선인, 과잉공약 했던 것 아닌가?”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거짓말을 이야기하는 건가?


 


“정치인이나 정당들도 거짓말을 많이 한다. 요즘 신문 보면 (이명박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공약을 현실화하자고 하는데, 과거 정부는 무조건 잘못됐다는 식으로 공격하더니 지금 와서 현실화하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현실성 없는 공약을 선거용으로 써먹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게 아닌가? 언론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이명박 당선인을 지칭)만 할 줄 알고, 기존 사람(*노무현 대통령을 지칭)은 못하는 걸로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을 스스로 합리화하느라고 그런지 이런 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선거 끝난 지 한 달도 안 돼  공약을 앞다투어 수정해나가는 것을 보면 지킬 의지도 없으면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과잉 공약했다는 것 아닌가? (이 당선인의) 개인적 거짓말도 무수히 많지만, 공약상의 허구까지 수두룩하니 걱정스럽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집 차압 들어와...제 처의 고통 심했다”


-말씀하셨듯이 후보도 고뇌가 컸겠지만, 가족들의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특히 사모님의 심적 고통이 컸을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전날 등기로 편지 한 통이 왔는데 일주일 전에 우리 집을 차압했다는 내용이었다. 선거운동 막판에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갑자기 재산을 현금화해서 (당에다) 꿔줬고, 그것도 모자라 보증보험에다 보증을 서기도 했다. 그런데 19일까지 그걸 갚지 않으니 24일 차압이 들어온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이 생기는지도 몰랐다. 집을 남들이 차압했다는 통지서를 보면서 (처가) 크리스천이었지만 성탄절이 기쁘기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난을 겪을까’, 이런 생각을 심각하게 했던 것 같다. 선거자금을 마련할 때 여러 사람이 나눠 했으면 덜 부담이 되고 정신적으로도 위로가 될 텐데, 너무 저한테로 쏠리다보니 (처가) 그런 것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거다. 원래 (선거운동 비용으로) 30억 쓰자고 했는데 훨씬 넘어섰다. 돈 안 쓰는 선거라고 했는데, 새로운 선거,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고 하고서는 결국 남을 닮아가는 것 아니냐, 왜 준비성 없이 시작했느냐고 처가 말하더라. 제 명의로 돼 있어도 제 처가 실제 권리를 내주다보니 고뇌가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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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결과를 알고서도 다시 대선 출마를 했겠는가? 다시 출마한다면 선거운동을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었겠나?



 “(조금 뜸을 들이다) 출마를 안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박원순 (변호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같은 사람이 안 나온 상황에서는 (대선에) 나오기는 나왔어야 했을 것이다. 다만 이번보다 훨씬 더 빨리 준비를 해서 출마했을 것 같다.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였겠지. 남들에게 함께 가자면서 좀더 일찍, 봄쯤에 나올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맨 앞장 서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서 머뭇거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맨 앞장섰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뜻은 같으나 짧은 순간에 급행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었을 텐데. 뜻은 같으나 행동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소수로 보이지 않았을까. 국민들한테 잘 보일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인이 다 썩은 게 아니다.




어쨌든 최소한 138만명의 국민과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계약을 맺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같은 국민이 500만, 1000만명으로 갈 수도 있었다. 준비를 더 하고, 조금 더빨리 출마하고, 주변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 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도 좀더 준비할 시간을 줄 수 있었을 테고. 내가 있던 회사들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 하지만 나와 함께 행동을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친구들의 결단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했던 측면이 있다. 그 분들이 직장을 포기하고 나와 동참해줄 줄 알았는데, 그 분들이 결단을 내리기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했다. 그 분들은 뜻은 같았는데, 못 나와서 회한을 느낄 것이고, 저도 (세력이) 얼마 안 돼 보여 아쉬움이 컸다.”


 


-통합신당의 이계안, 원혜영 의원 등은 문후보를 지지하고도 결국 창조한국당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분들은 지금은 경제인이 아니라 좀더 결단하기 쉬운 위치에 있었던 분들이다. 경제인 출신 정치인이다 보니 저와 의기투합한 것도 사실이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자 하는 욕구도 다른 어떤 사람보다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분의 인식에서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었던 것 같다. 기존 정치인으로는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넘기가 어렵다는 공통 인식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달랐다. 원 의원은 기존 정당, 즉 신당에 새로운 가치관과 실천경험,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저 같은 사람이 들어옴으로써 새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이계안 의원은 저 문국현을 중심으로 정치권을 재창조하자는 입장이었다. 요약하자면, 단일화론과 단절론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의원은 저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론자여서 저보고 신당으로 들어오라는 얘기였다. 이 의원은 문국현 중심으로 헤쳐 모이자는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19명과 함께 신당에 갇혀 버리니 그 성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 다음엔 환경에 종속돼 버린 것이다. 환경을 깰 수 있는 외부 충격도 없었고, 저도 그런 환경을 깨려고 하지 않았다. 더구나 나는 여야가 다 심판받아야 한다며 제 3의 길을 주창하니 그 분들에게는 큰 짐이었다. 그 분들이 신당 출범 전에는 조금 자유로웠는데, 신당의 기치 아래 묶이다 보니 집단속에서 돌출행위를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제가 제 3의 길을 가겠다고, 국민의 분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많이 하니 그 분들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막판 지역주의, 흑색선전 때문에 실제 득표율 크게 줄어...대비하지 못한 것 통절히 반성”




-대선 막판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나온 결과는 실제 대선 득표율보다는 훨씬 높았는데, 실제 득표율이 그렇게 낮아진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나?


 


“처음에는 지지율이 꾸준히 잘 오르다가 이회창씨가 나오면서 타격이 있었다. 이후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다가 단일화론이 시민사회와 오해를 빚고 통합신당이 우리와 시민사회 일부와 싸움을 붙이다 시피하면서 두 번째 타격을 받았다. 우리는 단일화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그쪽(*신당을 지칭)에서는 단일화는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제가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이었다. 대학사회, 예를 들어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서도 계속 1위였고, 전국 주요대학신문에서도 2위였다. 일반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괜찮았다.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화된 무선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2월 중순쯤에 15.6%나 나왔다.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막판에 12.6%의 지지율이 12월 12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그 다음날인 13일에는 동아일보에서 3,4위가 바뀔 수도 있으니 제가 1면에 (다른 주요 후보들과) 같이 나왔다.




그런데 1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 안 되니 엄청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일반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모르니 거기에 넘어갔다. BBK 동영상 파문을 피크로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동영이 이명박을 거의 따라 잡았다고 주장을 하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단일화를 안 하겠느냐고 2차 압력을 가해왔다. 저를 지지하던 분들은 원래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인데, 많은 분들이 이 같은 허위사실에 속아 기권하거나 표가 양쪽으로 찢어졌다. 막판에 민노당 쪽에서 온 표는 정동영쪽으로 가고, 막판에 기업인이나 보수층에서 온 표들은 이명박쪽으로 몰린 것이다. 이번 대선 투표율이 63%였는데, 기권한 분들 가운데는 원래 저를 찍으려던 분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투표 결과 제게 남은 것은 138만표였다. 제가 통절히 반성하는 것은 막판에 지역주의가 집단 최면을 걸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으면서도 대비 안 한 것이다. 제가 (신당보다) 다수라고 보였으면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다. 당선은 안 되더라도 적어도 새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될 수는 있겠구나 하는 믿음을 줄 수는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제 주변에 서 있는 분들이 많았더라면 유권자들이 저를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에 안 되는 것 아닌가하는 불신을 준 것은 제 잘못이다.




선거 막판에 우리는 지방에 가 있었고, 양당은 막대한 선거자금을 들여 방송을 장악했다. 조작된 1,2위 싸움에서 3,4위는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지역연고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했다. 과거 정치세력들이 그것(=지역연고주의)을 활용하면 (저 같은 신진 후보가) 1,2위 안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지역 몰표를 조장하는 구태정치를 국민들이 허용하는 한 정치인은 지역연고를 인질로 끌고 간다. 지역연고주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치에서 물러나게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마지막 며칠 동안에 몰표가 움직였다. 1,2위 차는 여전히 너무 컸는데도 말이다. 지역 몰표가 나오게 한데는 여야 두 당이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 정치 사회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지지율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결국 국민과 국가 민족의 미래가 희생된 것이다.”


 


“정경유착 반대, 탈지역, 친환경, 친인권 전문가들로 전국에 후보 내겠다”


 


-어찌 보면 문후보 개인의 스타성에 기댈 수 있었던 대선보다 더 어려운 것이 총선일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역구에 창조한국당 후보를 낼 것을 목표로 했는데, 그만한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겠나?


 


“시대정신이 대한민국을 재창조하는데 있다.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해서는 정부 못지않게 국회를 재창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패한 정치를 재연장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정치세력을 택해야 한다. 4년 전 총선에서는 70%가 교체됐는데, 이번에는 80, 90%라도 교체돼야 한다.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회를 만들려면 지난 총선보다 더 참신한 정치인들을 필요로 하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진보든 보수든 그 동안은 이념적 투사를 필요로 하다 보니 국회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못했다. 이제는 정경유착을 탈피하고 탈지역, 환경친화적, 인권친화적인 바탕위에 전문가시대로 가야 한다. 이런 면에서는 기존 국회의원들은 심판 받아야 하는 때가 아니냐? 어렵지만 우리 당은 전국 243개 지역구에 참여할 인물을 갖고 있다고 본다. 전략적으로 특히 중요한 수도권에서는 탈이념적인 문화인, 기업인 등 전문인들을 대거 공천해야 할 것이다. 구태정치를 극복하겠다면 저희가 적격이다. 오래되고 때 묻고 이념과 지역, 정경유착에 물든 구태정치를 연장하는 것이 좋다면 양당에서 (당선자가) 많이 나올 것이다.




지난 15년 사이에 지방자치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시군구 의원들과 도의원들이 지역을 챙기는데, 국회의원들마저 여전히 지역만을 챙기는 습성이 그대로 있다. 3중낭비다.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지역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선진국의 상당수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한다. 우리도 최소 절반인 150석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겨우 56석에 불과하다. 3중으로 지역만 챙기는 현재 정치구조로는 사회 통합도 안 되고 국가경쟁력 확보도 안 된다. 비례대표제를 대폭 확대하여 전문가시대를 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인수위, 설익은 정책 남발....BBK특검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의심”


“교육정책, 충분한 사회적 대화 필요...금산분리 폐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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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수위가 많은 정책들을 쏟아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인수위에서 잘 하는 것도 있지만, 잘못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뭔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지만 현실 파악에 더 시간을 써야 한다. 기존 정부의 자원 배분 가운데 뭐가 잘됐고 잘못 됐는지 파악하고, 평가와 승계에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또 단절할 것은 단절하고 공약 중에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은 것을 걸러내고 지지한 것을 어떻게 실천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인수위에서 각종 설익은 정책들을 다시 남발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안 좋다.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게 한다. BBK 특검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또는 총선을 위해서 언론 방송을 많이 타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때문 아닌지 의심스럽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법치주의에도 안 맞고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 그런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교육개혁 같은 것은 ‘범국민교육개혁추진위’같은 것을 만들어서 충분한 사회적 대화를 거쳐 2,3년 만에 해도 될까 말까한 것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만족할지 의문이다. 또 금산분리가 세계적인 표준인데, 그렇지 않아도 정경유착과 경제사회의 양극화가 심하고 각종 비자금 사건으로 특검까지 진행되는 판에 금산분리 원칙을 서둘러 없애겠다고 하니 이건 정말 글로벌 스탠다드나 세계적 메가트렌드에 안 맞는다. 오히려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한 걱정을 심화시키는 것 아닌가. 꽤 많은 사람들이 이념이 싫어서 (이 당선인을) 찍었지만 이토록 재벌편향적인 정책을 펴면서 부정부패와 비리를 확산시키고, 재벌의 지배구조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가면 (이 당선인을) 찍은 사람들마저 잘못 찍은 것 아닌가 불안해할 것 같다. 당선인이 대운하를 충분히 검토한 뒤 하겠다고 해놓고 여론 조작들 통해 불도저식 추진을 하려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가 불도저가 필요한 상태인가. 독재시절에나 통했던 불도저식으로는 안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정부도 문제지만 부패비리에 찌든 정부는 더 큰 문제이므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은 투명하고 양심적이면서도 유능한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현재 상당히 높은 편인데.




“사실은 임기 초기에는 90%까지 나와야 정상인데, 그보다는 많이 낮지 않나? 국민들이 처음 6개월 동안은 지켜보자는 심정일 테니 지지율 높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문제는 처음 6개월 안에 총선이 포함돼 있지 않나? 새 정부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게 될 텐데.




“그게 우리 국민들이 슬기로워야 하는 부분이다. 무능보다는 능력 있는 부패가 낫지 않느냐며 불도저를 뽑아놨는데, 총선에서는 유능하고 참신하면서도 신뢰할만한 정치세력을 뽑아 국회로 보내야 한다.” 



 


“통합신당, 환골탈태 없이 분장 새로 한다고 안 된다”




-대통합신당의 손학규 신임 대표의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그 분이 (개인적으로는) 잘 되길 바라지만 당으로 볼 때는 누가 뭐래도 국민이 심판한 당이다. 총선에서도 결국은 대선처럼 책임을 져야 할 당이다. 국민들은 총선에서 그런 정치를 연장하면 안 된다고 할 것 같다. 세력만을 많이 가지려고 하지 국민을 위해 경제를 살리고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국민이 심판하려고 하는데, 환골탈태, 화학적 변화를 하지 않고 대표 한 두 사람 바꿔 분장 새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세력을 불리기 위해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억지로 몰려 있지 말고, 가치 중심으로 헤쳐 모여야 사는 것 아니냐? 손학규라는 분은 한나라당에 14년을 계셨을 정도로 한나라당이 편한 분이다. 경선 불복으로 한나라당에서 나온 것을 빼면 한나라당 가치에 가까운 분 아닌가? 결국은 개발 위주고, 비정규직 양산을 문제시하지 않고, 친기업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친재벌적인 가치관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일반 중소기업, 벤처기업들, 자영업자, 2000만 근로자,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등을 누가 대변할 것이냐? 어떻게 보면 국민이 불행해질 것 같다. 국민들이 기댈 데라고는 저희 창조한국당이 아닐까 싶다. 민노당도 새로운 희망을 주지 못했고, 자유신당도 한나라당과 별반 다르지 않고. 국민이 연고주의를 떠나서 가치중심으로 가면 창조한국당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치와 정책도 훌륭하고 참신한 의원수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믿을만한 정책정당이 되지 않을까.”


 


-총선을 위해 다른 당과의 통합이나 연합공천은 생각하지 않나?


 


“당대당 통합은 상상할 수도 없다. 국민이 심판하려는 당과 통합하려는 데가 어디 있겠나. 시대정신과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는 사람들은 분화하지 않겠나? 새로운 가치, 시대정신에 따라 개인들이 움직이는 것은 몰라도 정략적 통합은 안 된다. 연합공천도 안 된다. 다만 각 당이 어느 지역이 강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강점을 살리려 한다고 보고, 국민들 관점에서 지역의 특수성을 인정한다든가, 또는 국가경영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라고 할 때 (한 후보를) 밀어주자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일 수 있으니 그런 것까지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정략적 차원의 당대당 통합이나 연합공천은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만약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문후보 개인의 출마지는 어디로 생각하는가?




“어느 지역에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243개 지역구에 양심적이고 참신한 사람을 내보내려면 전국적으로 지원도 해야 하지만, 이렇게 나가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해야 한다.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 전국적 지원을 위해 기본적으로는 정당명부제 비례대표로 가야 하고 지역구에는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라도 지역구에 나간다면 몇 군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내가 태어난 데는 성북구이고 사는 데는 서울 강남구다. 제주는 특별자치도로서 지방정치를 단층구조로 바꿔나가는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재창조의 기틀이 돼야 하므로 과천에 나가면 어떨까, 저희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벤처인들과 기업 근로자들이니까 구로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한다. 또는 정치 1번지라는 종로에 나가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을 해보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장단점이 다 있다. 최종 결심은 당에 가장 유리하고 정치 발전과 국민 행복에 가장 유리하도록 결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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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거운동 과정 중에 제일 후회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30억원 범위 안에서 쓰겠다고 선관위에 계획서까지 제출까지 해놓고 지키지 못했다. 양대 정당에 비하면 훨씬 적게 썼지만, 그래도 돈 안 쓰는 선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모금과 지출 내역을 100% 공개한다고 해놓고도 웹에 공개하지 못한 것도 후회된다. 투명경영을 평생 가치로 갖고 온 사람이 반쯤은 재래방식에 끌려간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총선에서는 모금과 지출현황을 부채 자산과 함께 반드시 공개할 계획이다. 자원관리, 환경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그런 것은 정말 아쉽다. ‘프로 경제인’답게 선거를 못 치렀다는 게 아쉽다. 저희는 선거운동을 자원봉사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그만큼 해낸 것이 대단하지만,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정교하게 치렀다면 국민들이 더 좋아했을 것이다.




하나 더 아쉬운 것은 새로운 정치에 참여하려 했던 친구들이 제때 결단을 못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결단내릴 것을 전제로 추진했다는 점이다. 그 분들로서는 이번에 결단 못해 친구에 대한 미안함, 사회에 대한 미안함이 있을 것이다. 저로서도 그분들이 함께 합류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이번에는 그분들이 은퇴시기를 5,6년에서 길게는 7,8년 앞두고 나와야 했기에 보통 어렵지 않았겠지만, 다음 대선때는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홀가분하실 것이다.”





“국민이 부여한 시대적 사명 완수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정치는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국민들이 행복해 하실 때까지 하겠다. 정치가 더러운 게 아니라 행복의 샘물이구나, 많은 분들이 정치가 바로 되니 경제가 바로 되는구나 라고 느낄 때까지 정치를 하겠다.


총선 결과가 나빠도 4년 후에 다시 총선이 있고, 재보궐 선거도 있고, 대선도 있다. 대선과 총선을 겪어야 완전한 수업을 거친 것인데, 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웃으며) 다만 수업료가 비싼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삶을 저렇게 살 수 있구나, 열렬 지지자들이 희망의 씨앗을 저렇게 퍼뜨려 가는 게 가능하구나 한 것을 느낀 것은 큰 수확이다. 제가 일시적으로 재산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통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138만명의 마음을 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겠느냐? 그런 것은 크나큰 보람이다.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시대적 사명만큼은 달성했다. 그리고 국민이, 시대가 저를 불러낸 것이니, 국민이 부여한 시대적 사명, 시대정신이 완수될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는 격동기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일 것이고, 제가 그 변화관리를 선도하겠다. 과거와의 단절, 미래와의 연계를 국민이 제게 명령한 것 아닌가? 그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당장은 잘 살지 못해도 사람들 마음속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함께 꾸는 꿈은 언젠가는 현실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