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5일
[문국현 솔루션]노동문제의 해법
| 질문│ | 조금 전‘다 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재나 과거에 대한 불만이 축적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이클 포터 교수 생각을 했어요. 문 사장님도 기고문에서 포터 교수의 이야기를 즐겨 인용하시더군요. 그분은 개혁이 실패하는 이유 몇 가지를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두가지가 기억납니다. 첫째는 위기감이 전체 조직에 확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개혁에 착수하는 경우이며, 둘째는 개혁이 성공했다고 샴페인을 앞질러 터뜨릴 때라는 것이지요. 이분이 한국을 염두에 두고 그런 주장을 한 건 아닌데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그 주장에 잘 들어맞아요.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아 총체적 개혁의 호기를 만난 셈이었는데 당시 김대중 정부가 위기 확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둘러 개혁을 착수한 게 패착이었어요. 그 리고는 또다시 서둘러 IMF를 졸업했노라고 서둘러 샴페인을 터뜨리는 바람에 개혁은 완전히 물 건너갔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개혁의 모멘텀을 찾기도 어렵게 되었어요. |
| 문국현│ | 우리나라 제품이 20년 전 낮은 가격을 무기로 유럽과 미국과 일본 시장을 파고들었듯이, 이제는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제품이 해외시장과 우리의 내수시장까지 급속히 파고들어오는 현실이에요. 수출시장이건 내수시장이건 싼 제품은 더 이상 한국의 몫이 아니죠. 그러니 이제는 정말로 패러 다임을 바꿔야 해요. 마이클 포터는 대안으로서 차별화 전략, 고급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평생학습에 의한 혁신 체제가 사회와 산업 전반에 일상화되고 체질화되어야 하고, 또한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높은 지식기반 사회, 고기술 사회, 고신뢰 사회로 하루 빨리 변화시켜야 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기업이든, 정부든, 제3섹터든 모든 영역의 CEO는 최고 교육 책임자Chief Education Officer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들이 직장을 단순한 생산기관이 아닌 평생학습과 평생혁신을 실천하는 교육기관으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
| 질문│ | 역시 평생학습이 모범답안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노동 문제도 학습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노동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기업인들은 노동 이야기만 나오면 큰일났다고 머리를 흔들지요. 사장님은 일찍이 노사분규를 겪었고 극복도 해봤으니까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것 같군요. |
| 문국현│ | 노동 문제는 노사분규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더 걱정이에요. 왜냐면 가장 중요한 자원이 사람인데 비정규직을 자꾸 늘리면 평생학습을 못하게 되고, 제3국 근로자를 고용하면 창조가 어렵게 되니까 자칫 잘못하면 사회가 문맹의 길로 가거든요. 저는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보고 그래서 학습이 노동 문제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노사분규도 문제인데 잘 보면 우리나라는 노동조합 결성률 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해요. 그런데 대형 노사분규가 가끔 터지니까 그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거죠. 한 가지 유의할 점 이 있는데, 노사분규가 많은 회사를 보면 경영자들의 비리가 많고 스캔들이 많아요. 노사 문제는 복합적 문제지요. 지도층이 부패할수록 해결하기 힘들고 지도층이 투명할수록 풀기가 쉬워져요. 잘 생각해보면 산업재해로 연간 15조 원의 손실을 입는 나라가 2조원 수준의 노사분규 손실을 더 크게 걱정하는 게 우스운 거지요. |
|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하고, 언론과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는 시민사회의 훌륭한 분들이 힘을 합해서 지도자들이 신뢰의 상징이 되도록 노력하면 노사분규는 사라진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고 있어요. | |
| 질문│ | 기업인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시는군요. 대체로 지도자의 정직성은 밑바닥 사람이 먼저 알아봅니다. 청소하는 사람이나 시장판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먼저 알아보거든요. 대통령의 정직성은 국무총리나 장관이 알아보는 게 아니죠. 배운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할 때 보면 오히려 더 감각이 없어요. 많이 배워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들이 논문을 표절하는 사건만 봐도 그래요. 논문 표절 시비로 장관 자리도 낙마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에 나서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거예요. 황우석 교수 사건이나 마광수 교수 사건을 보면 과연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는가 회의가 듭니다. |
| 문국현│ |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관습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대화를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하고, 언론과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는 시민사회의 훌륭한 분들이 힘을 합해서 지도자들이 신뢰의 상징이 되도록 노력하면 노사분규는 사라진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고 있어요. 쉬운 길은 과거와 단절하는 일인데요. 조금 아픔을 겪으면서 더 높은 미래로 가야 하는데 과거가 편하고 익숙하니까, 거기에 오래 안주하고 있다 보니까, 함께 몰락을 하는 거죠. 기업들도 보면 재혁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30년 주기로 망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선 10년 만에 87퍼센트의 기업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선진국은 30년에 80퍼센트가 사라진답니다. 어느 나라에서건 60년 정도면 단 1퍼센트만 남습니다. 그게 다 한번 성공한 모델에 안주하다가 새 시대에 맞는 핵심 역량을 갖지 못해 몰락하거든요. |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해요.
대형 노사분규가 가끔 터지니까
사회적 이슈가 되는 거죠.
노사분규가 많은 회사를 보면
경영자들의 비리와 스캔들이 많아요.
노사 문제는 지도층이 투명할수록
풀기가 쉬워져요.
# by | 2008/01/05 08:41 | 창조한국 문국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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