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4일
지식창조경제로
질문│ 다른 얘기를 여쭤볼게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끔은‘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안 하고 저렇게 하겠다……’단편적일지라도 그런 생각도 해보고 꿈도 꿔보잖아요. 대통령 직이 탐나서가 아니라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서. 문 사장님께서 대통령이라면 지금 무슨 일을 어떻게 하시겠어요? 혹시 이 질문이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단순화시켜서 다시 묻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풀어야 될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문국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자꾸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문제지요.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평가도 과거 방식으로 하려고 들거든요. 말로는 개혁을 하고 발전을 시킨다고 하지만 삶의 질이나 행복감은 예전보다도 자꾸 못해가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IT 기술로 인한 지식의 격차가 소득의 격 차를 불러오니까 과거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어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든가 유엔과 다보스에 모인 선진국들이 이야기하는 하이로드로 빨리 가야 되는데 우린 아직도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는 로우로드로 가고 있거든요. 사실 선진국은 이미 손발의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아요. 하이로드로 가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싱가포르, 스위스,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처럼 인구 1000만 명 안팎의 작은 나라도 있고 미국이나 일본, 영국이나 혹은 요즘 다시 부활하는 독일처럼 제법 큰 나라도 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독일은 작년에 무역흑자만 2000억 달러를 넘겼어요. 이들 하이로드 나라처럼 되려면 우리 사회가 먼저 과거와 철저히 단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신뢰사회로 바꾸고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난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청 하나만 만들어 놓고는 무려 2000만 명의 국민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해요. 대 학이 많지만 항상 통폐합이나 생각하죠. 다른 나라는 대학과 기업이 결합해서 평생학습 체제라는 메가트렌드로 가는데 우린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예요. 대학이 학연, 혈연, 지연의 연장선에서 하나의 간판 구실만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고쳐야 할 게 많아요.
질문│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걱정하는 사람이 조야에 가득하고 국민들도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합니 다. 낙관적으로 보면 좋은 징조인데, 그러면 누가 그걸 해낼 수 있느냐? 그게 누구냐? 국민들은 일단 정치판에 나와 있는 인물을 먼저 살피게 된다 말이죠. 그런데 정치권에서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이니까 국민들의 좌절과 낙담이 더 큰 거죠. 그래서 문 사장님 같은 분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장님이 1년에 100일쯤 해외를 다니시면 일부러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눈동냥, 귀동냥만 해도 세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잖아요. 지난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대한 의도적 무시와 감정적 배척의 기운이 많았거든요. 그러면 자꾸 더 처지지 않겠어요?
문국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고 잘못된 것도 있으니까 일부는 고쳐서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명백하게 누구나 인정하는 메가트렌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져야 하죠. 피터 드러커 박사는 한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뒤늦게 산업화에 착수해서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완결하고 정보화 시대, 창조경제 시대로 진입한 나라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산업화는 한국이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공산 체제에서 풀려난 동유럽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어요. 그래서 유리한 게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세계화가 되면서 우리 일자리를 뺏기고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인도가 뺏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미 깔아놓은 IT 기반, 디지털 기반 위에 평생학습 하나만이라도 승부수를 둔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어요. 지난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낮은 문맹률이 산업화 시대를 리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요.
다만 한국이 인도에 비해 영어를 안 쓰기 때문에 과거에는 한글로 교육을 쉽게 받고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정보화에서는 세계어인 영어 실력도 뒤지지 않아야 해요. 그러므로 이 부분만 극복하고 평생학습 제도를 확산한다면 한국은 앞으로 제4의 물결에서도 또다시 주역이 될 수 있어요. 산업화는 다른 나라 보다 30년 내지 50년 늦게 출발했으나 정보화는 경쟁국들과 거의 동일선 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앞설 수 있는 것이지요. 한국이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고 세계와 진정한 커넥티드 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이웃에 있는 나라로서 징검다리 효과를 최대한 얻지 않겠느냐 생각해요. 저는 낙관적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비정규직이나 늘리고 제3국 근로자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질문│ 말씀을 들어보면 반복해서 강조하시는 것이 현 재의 경제 정책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군요. 노동이 아닌 지식으로, 손발이 아닌 머리로 가야 하고 이를 위해 국민의 학습을 늘려야 한다는 뜻인가요?
문국현│ 그렇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최근 잭 웰치와 한 시간 동안 라이브 비디오 컨퍼런스를 했는데 그가 걱정하는 것도 같아요. 피터 드러커나 앨빈 토플러만의 걱정이 아니었어요. 마이클 포터와 잭 웰치마저도‘한국이 지난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망각하고 지식과 교육을 소홀히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칫하면 15년 전의 일본이 된다는 얘기였어요. 저는 우리에게 굉장히 긍정적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단절하고 개혁해야죠.
질문│ 그런 사회 전체적인 방향 전환이나 거대한 창조적 파괴는 결국 국가 원수의 몫이 아닌가요? 국회의원 한두 사람이나 장관 혹은 총리가 각성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잖아요?
문국현│ 물론 대통령이 그런 걸 시작하면 더없이 좋겠죠.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것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면 기업이나 국민, 시민단체 등이 전 방향에서 같이 요구해야죠. 다 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재나 과거에 대한 불만이 축적이 돼야죠. 나라의 미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자각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해외에 많이 다닐 기회가 있는 무역인, 언론인 이런 분들이 국민에게 실정을 정확히 알려줘야 된다고 봅니다. 국내에 머물러 있는 사람 은 아무래도 시야가 좁잖아요.
가령 국민이 계속 땅값 올라가기만 바라고 여기저기 자기 동네가 개발되기를 원하면 나라는 그렇게 가는 거지요. 지난날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일본 전 국토를 개발해서 골고루 잘 살게 하자고 그랬어요. ‘일본 열도 개조론’이라고 했는데 부동산 거품만 키우다 결국 1991년에 가서 80퍼센트가 붕괴된 거 아닙니까? 그게 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교훈이잖아요. 만약 우리 국민이 미래와 세계를 향한 지식창조보다는 우리 동네에 개발 붐이 일기를 바란다면 좋은 지도자가 뽑힐 리가 없고 어 쩌다 좋은 지도자가 뽑힌다 하더라도 그런 국민들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해요. 국민들의 관심이 부동산에 있다면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걸 바로잡을 수 없거든요. 정치만 나무랄 수도 없어요
우리 경제는 아직도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지만
사실 선진국은 이미 손발의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아요. 그들처럼 되려면
먼저 과거와 철저히 단절해야 합니다.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난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문국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자꾸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문제지요.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평가도 과거 방식으로 하려고 들거든요. 말로는 개혁을 하고 발전을 시킨다고 하지만 삶의 질이나 행복감은 예전보다도 자꾸 못해가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IT 기술로 인한 지식의 격차가 소득의 격 차를 불러오니까 과거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어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든가 유엔과 다보스에 모인 선진국들이 이야기하는 하이로드로 빨리 가야 되는데 우린 아직도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는 로우로드로 가고 있거든요. 사실 선진국은 이미 손발의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아요. 하이로드로 가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싱가포르, 스위스,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처럼 인구 1000만 명 안팎의 작은 나라도 있고 미국이나 일본, 영국이나 혹은 요즘 다시 부활하는 독일처럼 제법 큰 나라도 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독일은 작년에 무역흑자만 2000억 달러를 넘겼어요. 이들 하이로드 나라처럼 되려면 우리 사회가 먼저 과거와 철저히 단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신뢰사회로 바꾸고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난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청 하나만 만들어 놓고는 무려 2000만 명의 국민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해요. 대 학이 많지만 항상 통폐합이나 생각하죠. 다른 나라는 대학과 기업이 결합해서 평생학습 체제라는 메가트렌드로 가는데 우린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예요. 대학이 학연, 혈연, 지연의 연장선에서 하나의 간판 구실만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고쳐야 할 게 많아요.
질문│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걱정하는 사람이 조야에 가득하고 국민들도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합니 다. 낙관적으로 보면 좋은 징조인데, 그러면 누가 그걸 해낼 수 있느냐? 그게 누구냐? 국민들은 일단 정치판에 나와 있는 인물을 먼저 살피게 된다 말이죠. 그런데 정치권에서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이니까 국민들의 좌절과 낙담이 더 큰 거죠. 그래서 문 사장님 같은 분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장님이 1년에 100일쯤 해외를 다니시면 일부러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눈동냥, 귀동냥만 해도 세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잖아요. 지난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대한 의도적 무시와 감정적 배척의 기운이 많았거든요. 그러면 자꾸 더 처지지 않겠어요?
문국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고 잘못된 것도 있으니까 일부는 고쳐서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명백하게 누구나 인정하는 메가트렌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져야 하죠. 피터 드러커 박사는 한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뒤늦게 산업화에 착수해서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완결하고 정보화 시대, 창조경제 시대로 진입한 나라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산업화는 한국이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공산 체제에서 풀려난 동유럽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어요. 그래서 유리한 게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세계화가 되면서 우리 일자리를 뺏기고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인도가 뺏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미 깔아놓은 IT 기반, 디지털 기반 위에 평생학습 하나만이라도 승부수를 둔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어요. 지난날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낮은 문맹률이 산업화 시대를 리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요.
다만 한국이 인도에 비해 영어를 안 쓰기 때문에 과거에는 한글로 교육을 쉽게 받고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정보화에서는 세계어인 영어 실력도 뒤지지 않아야 해요. 그러므로 이 부분만 극복하고 평생학습 제도를 확산한다면 한국은 앞으로 제4의 물결에서도 또다시 주역이 될 수 있어요. 산업화는 다른 나라 보다 30년 내지 50년 늦게 출발했으나 정보화는 경쟁국들과 거의 동일선 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앞설 수 있는 것이지요. 한국이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고 세계와 진정한 커넥티드 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이웃에 있는 나라로서 징검다리 효과를 최대한 얻지 않겠느냐 생각해요. 저는 낙관적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비정규직이나 늘리고 제3국 근로자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질문│ 말씀을 들어보면 반복해서 강조하시는 것이 현 재의 경제 정책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군요. 노동이 아닌 지식으로, 손발이 아닌 머리로 가야 하고 이를 위해 국민의 학습을 늘려야 한다는 뜻인가요?
문국현│ 그렇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최근 잭 웰치와 한 시간 동안 라이브 비디오 컨퍼런스를 했는데 그가 걱정하는 것도 같아요. 피터 드러커나 앨빈 토플러만의 걱정이 아니었어요. 마이클 포터와 잭 웰치마저도‘한국이 지난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망각하고 지식과 교육을 소홀히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칫하면 15년 전의 일본이 된다는 얘기였어요. 저는 우리에게 굉장히 긍정적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단절하고 개혁해야죠.
질문│ 그런 사회 전체적인 방향 전환이나 거대한 창조적 파괴는 결국 국가 원수의 몫이 아닌가요? 국회의원 한두 사람이나 장관 혹은 총리가 각성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잖아요?
문국현│ 물론 대통령이 그런 걸 시작하면 더없이 좋겠죠.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것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면 기업이나 국민, 시민단체 등이 전 방향에서 같이 요구해야죠. 다 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재나 과거에 대한 불만이 축적이 돼야죠. 나라의 미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자각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해외에 많이 다닐 기회가 있는 무역인, 언론인 이런 분들이 국민에게 실정을 정확히 알려줘야 된다고 봅니다. 국내에 머물러 있는 사람 은 아무래도 시야가 좁잖아요.
가령 국민이 계속 땅값 올라가기만 바라고 여기저기 자기 동네가 개발되기를 원하면 나라는 그렇게 가는 거지요. 지난날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일본 전 국토를 개발해서 골고루 잘 살게 하자고 그랬어요. ‘일본 열도 개조론’이라고 했는데 부동산 거품만 키우다 결국 1991년에 가서 80퍼센트가 붕괴된 거 아닙니까? 그게 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교훈이잖아요. 만약 우리 국민이 미래와 세계를 향한 지식창조보다는 우리 동네에 개발 붐이 일기를 바란다면 좋은 지도자가 뽑힐 리가 없고 어 쩌다 좋은 지도자가 뽑힌다 하더라도 그런 국민들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해요. 국민들의 관심이 부동산에 있다면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걸 바로잡을 수 없거든요. 정치만 나무랄 수도 없어요
우리 경제는 아직도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지만
사실 선진국은 이미 손발의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아요. 그들처럼 되려면
먼저 과거와 철저히 단절해야 합니다.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난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 by | 2008/01/04 16:59 | 창조한국 문국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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